서울시발레단이 오는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전막 창작 신작 '인 더 밤부 포레스트(In the Bamboo Forest)'를 선보인다.
2024년 창단 공연이었던 '한여름 밤의 꿈'에 이어 서울시발레단이 내놓는 두 번째 전막 창작 작품이다. 안무와 음악 전반에 한국적 미학을 과감하게 덧입혀 'K-컨템퍼러리 발레'의 정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29일 노들섬 연습실에서 공개된 시연에서는 사시사철 푸르른 대나무의 생명력이 무용수의 신체 언어로 생생하게 치환됐다. 대나무의 빠른 생장 속도와 숲을 가로지르는 바람의 움직임이 무대 위에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인상적인 것은 고전 발레의 형식미와 한국적 호흡의 결합이었다. 토슈즈를 신은 5명의 여성 무용수가 대나무 막대기를 활용해 선보인 춤사위에서는 절제된 직선의 미가 돋보였다. 거문고의 농현(弄絃)을 형상화하듯 몸을 미세하게 떠는 장면이나, 토슈즈 끝으로 바닥을 강하게 내리찍는 동작은 한국 무용의 '디딤'과 '태'를 연상케 하며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압권은 변화의 순간이었다. 신고 있던 토슈즈를 벗어 떨구는 모습은 마치 나무가 껍질을 벗어내고 새살을 드러내는 '죽엽 탈락'의 과정을 연상시켰다. 슈즈를 벗어낸 무용수들은 맨발로 무대를 딛으며 한층 부드럽고 섬세한 움직임으로 변모했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군무의 연쇄성은 유연하면서도 강인한 대나무의 속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남성 무용수들로만 이뤄진 군무는 화선지 위에 먹으로 대나무를 치듯 농담의 완급이 뚜렷한 획의 움직임을 그려냈다.
때로는 날카로운 댓잎처럼 공기를 가르고, 때로는 묵직한 줄기처럼 중심을 잡는 이들의 춤은 무대 위에 한 폭의 수묵화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장관을 연출했다. 마지막 순간, 무용수들이 퇴장하며 보여준 깊은 디딤의 발걸음은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이번 작품의 안무를 맡은 강효형은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안무가로 활동하며 '허난설헌-수월경화', '호이 랑' 등 한국적 소재를 발레로 풀어내는 데 독보적인 역량을 쌓아왔다. 강 안무가는 "서울시발레단은 무용수들의 자유롭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단연 돋보이는 단체"라며 "이번 작품은 안무가로서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은 국악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이 맡아 60분 분량의 전곡을 새로 창작한 곡으로 채웠다. 박 음악감독은 거문고를 메인으로 가야금, 대금 등 국악기와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등 양악기를 조화롭게 믹싱했다.
그는 "거문고를 타악기처럼 두드리고 하모닉스를 활용하는 등 대나무의 질감을 소리로 구현하기 위해 모든 시도를 다 했다"며 "음악이 튀기보다 무대와 하나가 되어 자연스럽게 스며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우리 고유의 미학을 동시대적 시각으로 풀어내는 작업은 K-콘텐츠가 주목받는 지금 더욱 중요하다"며 "서울시발레단의 창작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 대한민국 발레축제(BAFEKO) 초청작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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