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들의 수상한 '병역 면제'…'모두 다 같은 수법'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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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15 14:09 수정2025.05.15 14:10

왕대륙(좌), 천링주 /사진=한경DB, 인스타그램

왕대륙(좌), 천링주 /사진=한경DB, 인스타그램

영화 '나의 소녀시대'를 통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대만 배우 왕대륙(33)이 허위진단서로 병역을 기피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대만 배우, 가수, 코미디언, 모델 등 9명이 같은 수법으로 병역 면제를 신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자유시보는 대만 신베이 지방검찰과 경찰이 지난 2월 병역기피 혐의로 체포된 왕대륙 사건 관련자를 추가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검경은 왕대륙, 천링주, 윌리엄, 천다톈, 다건, 리취안, 아후, 황보스, 천신웨이, 천샹시 등 9명이 병역 기피를 위해 의료증명서를 위조로 발급받아 병역 면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병역 기피 및 문서 위조 혐의로 신베이시 지검에 송치됐으며, 각각 15만에서 30만 대만달러(한화 약 694만~1,389만 원)의 보석금을 납부한 뒤 석방됐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연예인은 경찰의 출석 요구 이후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으며, 수사팀이 이들의 행방을 추적해 결국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병무청인 내정부 역정서는 지난해 말부터 연예인 11명을 포함해 총 120명을 대상으로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국방부 차이젠쑹 군의국장(중장)은 역정서와 함께 병역 면제 기준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많은 부분이 수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만은 1949년 국민당 정부가 본토에서 철수한 후, 1951년부터 징병제를 시행해왔다. 원래는 2~3년이었던 의무 복무 기간이 마잉주 전 총통 시절인 2014년에 4개월로 단축됐다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면서 작년부터 다시 1년으로 연장됐다.

대만 병역법에 따르면, 병역 면제나 연기를 위해 허위 서류를 제출하거나 고의로 신체를 손상시켜 신체 등급을 조작할 경우, 최대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왕대륙은 15만 위안(한화 약 2900만 원)의 보석금을 지불해 풀려났고 지난 3월 13일부터 군 복무를 시작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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