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을 앞둔 베테랑 경찰관이 순찰 도중 심정지로 쓰러진 60대 근로자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내 감동을 주고 있다.
고양경찰서 화정지구대 소속 이석신 팀장(59)은 지난달 23일 오후 3시 20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장동의 한 주택 신축 공사 현장을 순찰하던 중이었다. 근로자들에게 안전을 당부하고 자리를 뜨려던 순간, 60대 근로자 A씨가 대화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이 팀장은 “119에 신고하라”고 지시한 뒤, 곧바로 A씨에게 달려가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당시 A씨는 맥박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이 팀장은 60초에 60회의 흉부 압박을 기준으로 심폐소생술을 네 차례 반복했고, 이내 A씨의 호흡이 되살아났다.
이후 도착한 119 구급대는 A씨를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 경찰에 입직해 올해 말 정년을 앞둔 이 팀장은 “조금만 자리를 일찍 떴더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며 “정말 다행이고, 팀원들과 함께 ‘그분은 살 운명이었구나’라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