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NN기자, 개처럼 쫓겨나야”… 이란 핵 제한적 파괴 보도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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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더는 핵 개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내주 이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06.226.

[헤이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더는 핵 개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내주 이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06.226.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공습으로 인한 이란 핵 시설 피해 규모에 의문을 제기하는 CNN과 뉴욕 타임스(NYT)의 보도에 대해 거듭 비난했다. 특히 CNN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CNN에서 해고돼야 한다“면서 “개처럼 쫓겨나야 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시설이 완파되지 않았다고 보도한 CNN기자를 해고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CNN은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이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를 파괴하지 못했고, 기껏해야 (핵 개발을) 수개월 정도 지연시키는 데 그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기사는 미국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됐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핵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해 왔다. 또 자신의 주장을 부인하는 매체들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지칭했다.

그러나 전날 NYT 등이 DIA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 핵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과장되었음을 보여준다’고 거듭 의문을 제기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 (SNS) 트루스소셜에 “CNN의 나타샤 버트란드 기자는 CNN에서 해고돼야 한다“며 “저는 그녀가 가짜뉴스를 보도하는 것을 3일동안 지켜봤다. 즉각 질책을 받고 ‘개처럼’ 쫓겨나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의 애국 조종사들을 나쁘게 보이도록 만들어 파괴하려 시도하고 있다“며 “사실 그들은 엄청난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고 핵심을 정확히 타격해 완전히 말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녀 같은 사람이 한때는 위대했던 방송인CNN의 명성을 파괴하고 있다. 그녀의 편향성은 너무 명백히 부정적이고, 그녀는 방송 기자 자질이 없다. 나타샤를 해고하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CNN 기자를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기자들의 발언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CNN등을 공격했다.

나토 정상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선 CNN기자가 질문하려하자 “오, 가짜뉴스CNN”이라며 “당신들은 우리 군인들과 전사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얘기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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