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퍼듀 주중대사 선서식 행사에서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중국에 부과한) 145%의 관세를 철회하는 것에 개방적인 입장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6일 미국 재무부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오는 10일부터 스위스에서 경제 현안을 담당하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을 만난다고 밝힌 바 있다.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은 양자 무역, 경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상 전쟁을 벌이고 있는 양국이 각각 145%, 125%까지 치솟은 대중, 대미 관세를 조정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요구해 온 유화 조치를 먼저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무역 협상을 먼저 요청한 측은 중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회동했다는 중국 측의 주장과 상반된다. 그는 “(중국 측이) 돌아가서 관련 서류를 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펜타닐 유입을 멈추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주중대사로 부임하는 퍼듀 대사에 대해서는 ”첫 임기동안 우리 행정부의 든든한 파트너였다“며 ”베이징 주재 수석 외교관으로 훌륭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관련한 면제 조치를 추가로 발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것을 멋지고 단순하게 만들고 싶고, 너무 많은 면제를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힌 뒤 ”그러나 나는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한국 등 57개 경제 주체에 대해 차등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발효했다. 그러나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에 대한 관세율 인상은 강행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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