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기자단 만찬장 앞에서 발생한 암살 미수 사건 당시 피의자가 단 4초 만에 보안 검색대를 돌파해 난입한 모습이 담긴 새 영상이 공개됐다.
영국 BBC 방송과 미국 CBS 뉴스 등은 1일(현지시간) 미국 검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인용해 피의자 콜 토마스 앨런(31)의 범행 당시의 상황을 보도했다. 1분30초 분량으로 사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공유했던 영상보다 더 선명한 화질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영상에는 호텔 보안 검색대 주변에 10여명의 경호 인력이 배치된 모습이 담겼다. 이어진 영상에서 긴 총기를 든 앨런은 호텔 복도의 입구에서 검색대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영상을 보면 호텔 입구에 모습을 드러낸 앨런이 검색대까지 달려가는 데 걸린 시간은 약 4초에 불과했다. 현장 보안 요원이 달려오는 앨런을 향해 대응 사격을 가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다만 앨런이 실제 총기를 발사했는지 여부는 영상만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검색대에서 만찬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사이 거리는 약 12m에 불과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앨런은 범행 전날 호텔에 투숙객으로 체크인한 뒤 현장을 미리 둘러보는 등 '사전 답사'를 한 정황도 드러났다. CCTV에는 그가 범행을 앞두고 호텔 복도를 걷거나 체육관에 들르는 모습도 담겼다.
사건 당일 앨런은 반자동 권총과 펌프식 산탄총, 칼 세 자루로 무장한 채 만찬장이 있는 지하 무도회장 바로 위층인 테라스층을 가로질러 달렸다.
당시 현장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각료와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 중이었다. 총성이 울리자 트럼프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 비밀경호국(USSS) 대변인은 "한 경관이 피의자가 쏜 총에 가슴 부위를 맞았으나 방탄조끼를 입고 있어 중상은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앨런은 요원들이 쏜 총에 맞지 않았다.
현재 이번 사건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는 피의자의 실제 발사 여부와 '아군 오발' 가능성이라고 BBC는 짚었다. 수사 당국은 경관이 맞은 탄환이 피의자의 총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현장 대응 과정에서 다른 요원이 쏜 것인지 조사 중이다.
앨런의 변호인은 앨런이 실제 총을 발사했다는 검찰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숀 커런 비밀경호국 국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본 모든 증거는 피의자가 경관을 향해 근접 사격을 가했음을 가리킨다"며 "해당 경관은 가슴에 총을 맞으면서도 영웅적으로 5발의 대응 사격을 가했다"고 강조했다.
앨런은 경관과 교전하며 달리던 중 금속 탐지기함에 무릎을 부딪쳐 넘어졌고, 그 순간 요원들에게 제압됐다. 앨런은 현재 대통령 암살 미수 외에도 중범죄 목적의 주(州) 간 총기 운반, 강력 범죄 중 총기 발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각각의 혐의는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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