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FOMC 회의록 공개
7월 인하 주장 위원은 2명뿐
관세발 인플레 영향에 촉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입장차를 드러냈다.
9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6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 19명 중 대다수는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지만 시기를 두고 신중론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다고 본 위원들은 노동시장이 약화되거나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고 완만하다면 금리 인하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오는 30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내리자고 주장할 위원은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셸 보먼·크리스토퍼 윌러 이사가 공개적으로 7월 금리 인하를 내세운 만큼 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7명은 아예 연내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 위원은 "현재 금리 수준은 중립적"이라고 밝혔으며 또 다른 위원은 "금리 인하가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낮추려면 관세발 인플레이션 영향이 확인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이것이 최대 쟁점이다.
일부 위원들은 "관세가 일회성으로 가격을 올릴 뿐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관세가 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고 맞섰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놓고 이견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연준을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연준 금리는 최소 3%포인트 높다. 너무 늦는 파월 때문에 미국은 재융자 비용으로 1%포인트당 연간 3600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직격했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