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원유 수출 제로 압박 발언과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1.72달러(2.78%) 높은 배럴당 63.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달 22일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67달러(2.57%) 상승한 배럴당 66.6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란 지도부가 핵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이란 지도부가 이 올리브 가지를 거부하고 이웃 국가를 계속 공격한다면 우리는 최대 압박을 가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이 위대한 국가가 되길 원하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라면서 "선택은 그들의 몫"이라고 압박했다.
또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0.1% 하락한 뒤 플러스로 돌아섰으나 시장 전망치(0.3%)는 밑돌았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오늘 아침 발표된 데이터(4월 CPI)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잠재적 움직임을 보일 여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증산 계획으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OPEC의 5월 생산량은 하루 41만1000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