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해상봉쇄 재개…국제유가 9% 넘게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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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선박·거래 상대만 통제”…브렌트유 83달러·WTI 78달러 돌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선박에 대한 해상봉쇄를 재개한다고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9% 넘게 폭등했다.

13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9.6% 급등한 배럴당 83.30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9.4% 오른 78.14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를 다시 시행한다고 발표한 직후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선박과 이란의 고객만 출입을 막는 ‘이란 봉쇄(Iranian Blockade)’를 재개한다”며 “다른 모든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공정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보장하겠지만, 그 대가로 모든 화물 운송액의 20%에 해당하는 비용을 보상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는 주말 동안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다시 공습을 주고받은 가운데 나왔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컨테이너선을 공격한 데 대응해 지난 12일 이란 내 140개 목표물을 타격한 데 이어 13일에도 추가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이란 국영 타스님통신은 이란이 요르단과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의 미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매체는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군은 이를 부인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은 합법적으로 통항하려는 모든 선박에 개방돼 있다”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지 못하며 선박 통항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NBC 방송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 해양정보센터(JMIC) 역시 오만 영해를 지나는 남쪽 항로는 입·출항 선박 모두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JMIC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위험 수준이 여전히 ‘심각(Severe)’하다며 선박들에 극도의 경계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수송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이란을 공격하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원유가 이곳을 통과했지만, 이후 이란이 선박 공격을 시작하면서 통항량이 급감했다.

이후 미·이란이 6월 중순 임시 평화합의를 체결하며 일부 회복됐지만, 최근 양측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다시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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