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관세 정책 및 무역 상대국과의 통상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중국을 포함한 거의 모든 국가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 내에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언급한 뒤 "최종적으로 내가 협상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에 출구가 보이지 않는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통화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없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중국과 우리 측 사람들은 다른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신(취재진)은 '언제 협상을 타결할 것인가'라는 같은 질문을 계속한다. 그것은 그들이 아닌 나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중국과 전혀 (무역에서) 거래하지 않고 있다. 관세가 너무 높아서 그들이 사실상 거래할 수 없기 때문이며, 이 때문에 우리는 수십억 달러를 절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공정한 거래를 원한다. 하지만, 중국은 오랫동안 우리를 갈취해왔다. 그래서 일부 보복 조치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며 "2주나 3주 후에 협상안을 마련할 것이다. 나는 특정 국가가 우리와 무역에서 엄청난 흑자를 기록해왔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시점에 특정 관세율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이 경질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선 "그에게 신뢰를 잃은 게 아니다. 그는 괜찮았고, 현 위치에서도 잘할 것"이라고 했다. 왈츠 전 보좌관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한 것에 대해서도 "그를 이동시킨 것은 승진시킨 것이다. 내가 만약 선택권이 있었다면 그 자리(유엔 대사)를 원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차기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면서 "그는 이미 그 자리를 간접적으로 맡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과 당신의 가족이 재임 중에는 가상화폐 기업과 연관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는 물음에는 "나는 가상화폐의 큰 팬이다. 왜냐하면 중국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리고 싶기 때문"이라며 "인공지능(AI)이나 다른 많은 산업과 마찬가지로,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국이 이를 장악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