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세팅하고 푸틴이 엎었다”...미·러·우크라 3국 정상회담 ‘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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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스탄불에서 열린 휴전 협상에 불참하면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이 협상은 양측 간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며, 푸틴 대통령의 비협조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미국 지원이 약화될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고 있으며, 평화 협정 체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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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2018년 7월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를 상대로 한 ‘러시안룰렛’을 이어지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튀르키예 이스탄불 담판에 푸틴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해당 회담 참석을 운운하면서 열기를 띄웠지만, 푸틴 대통령은 여기에 놀아나지 않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지원 없이 전쟁 수행이 불가능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황에서 우위를 보이는 러시아는 국제사회 압박에 동요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러시아 정상이 우크라이나 미래를 건 ‘카드 게임’에서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세를 꺾은 셈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15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3년 만에 직접 만나 휴전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빠지면서, 양측은 알맹이 없는 대화에 그쳤다.

앞서 크렘린궁은 전날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이스탄불 협상에 파견하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푸틴 대통령 본인 이름은 협상단 명단에 없었다.

전쟁을 이른 시간 내 끝내겠다고 천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시간 끌기에 지쳐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쟁 관여에서 손을 뗄 수 있다고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비협조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전쟁 관여에서 물러나면,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지지를 잃을 위험성도 커진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럴 경우 푸틴 대통령의 회담 불참을 평화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홍보하려던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중과 정반대로 흘러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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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협상가’를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 정상과 달리 푸틴 대통령에게 끌려다니는 이유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 대통령의 관록을 꼽았다. 부동산 시장에서 수많은 거래를 지휘한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국제 질서를 뒤흔드는 거래 경험은 푸틴 대통령에게 비할 바 못하다는 의미다.

푸틴 대통령이 맞상대한 미국 대통령은 빌 클린턴부터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트럼프까지 5명에 이른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이력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미국 대통령은 거래를 좋아할지 모르지만, 푸틴 대통령은 뉴욕 부동산 시장보다 더 냉혹하다”고 분석했다.

일방적 주장을 밀어붙이는 푸틴 대통령의 태도 이면에는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고위급 회담에 참여했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보다 낮은 직급 관리들이 이번 이스탄불 회담에 나오면서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 기대가 낮아진 채 진행됐다. 전직 러시아 외교관인 알렉산드르 바우노프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 선임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러시아는 이번 협상이 별다른 새로운 것이 아니라 그저 멈췄던 협상을 재개한다는 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이스탄불에서 협상 재개를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30일 휴전을 수용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양국 간 정상회담 역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두 국가 정상 모두 참석을 전제로 회담 동참을 밝히면서 푸틴 대통령을 압박했다.

WSJ은 “회담을 둘러싸고 이상한 줄다리기가 벌어지는 근본 원인은 서로의 우선순위가 달라 평화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라면서 “양측의 최종 목표는 양보는 하지 않은 채 진전을 위한 의지가 있다는 것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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