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역외 위안화 6개월 최고치
관세전쟁 완화 기대 해석도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가 뚜렷한 약세를 보여 각국 금융당국의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아시아 통화 강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격적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는 분석과 관세 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해석이 공존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지난 2일 대만 중앙은행이 1988년 이후 최대폭의 오름세를 보인 달러당 대만달러값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시장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유진 차이 대만 중앙은행 외환국장은 “수출 업체와 해외 투자자들에게 달러를 분할 매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급격한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 수출 기업들이 갑작스러운 대만달러 강세에 달러 매도에 나선점이 상승세를 가속했다. 달러당 대만달러값은 5일(정오 기준) 외환시장에서도 3.5% 이상 급등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홍콩달러가 용인할 수 있는 강세의 끝값(달러당 7,85홍콩달러)까지 오르자 60억달러 규모의 달러를 매입했다. 1983년 홍콩이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고정환율제인 ‘연환제’를 도입한 이후 최대 규모의 개입이다.
중국 역외 위안화도 2일 달러당 7.2위안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0년 홍콩에서 공식 출범한 중국의 역외 외환시장은 인민은행이 환율을 통제하는 본토와 달리 시장 수급에 따라 환율이 변동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정책이 아시아 통화 강세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 예금을 유지하는 데 따른 위험이 커졌다”며 “아시아 수출업체들이 달러 예치의 위험 대비 수익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무역 장벽으로 후퇴한 아사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시점에 관세를 낮출 것. 그렇지 않으면 중국과는 사업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