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농식품공급망 데이터기업 ‘트릿지’
3세대 솔루션 ‘트릿지 아이’ 서비스 큰 인기
‘매출 1조 클럽’ 식품기업 중 3분의1이 가입
178개국 6500종 수출입 정밀 데이터 제공
재계약률 100% 발판 글로벌 공략 본격화
국내 식품 대기업 A사는 올 상반기 국제 카카오 가격 급등으로 애를 먹었다.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으로 대응하기는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에 카카오를 대체 구매할 업체를 물색했다. 과거 같으면 바이어들의 개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느라 분주했겠지만 이번에는 많이 달랐다. ‘트릿지 아이(Tridge Eye)’라는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어렵지 않게 카카오 대체 구매선을 확보했다. 덕분에 물량도 안정적으로 조달했을 뿐만 아니라 수억원 대 구매대금을 절감했다. 연간 수백t 단위로 카카오를 구매하다보니 Kg당 1달러만 절감해도 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하다. 이 회사는 이제 카카오 뿐만 아니라 다른 품목에 대해서도 원료 조달 때 트릿지 아이를 활용하기로 했다.
‘트릿지 아이‘가 도대체 뭐길래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트릿지 아이는 글로벌 농식품 정보 인텔리전스 기업인 트릿지가 개발해 새롭게 출시한 3세대 공급망 관리 솔루션이다. 농식품 특화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표방하는 이 플랫폼은 178개국 6500여 종의 수출입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한다. 글로벌 농식품 공급광 관련 보고서가 1시간 단위로 계속 업데이트된다. 여기에는 관련 품목의 가격 변동과 물류 문제, 현지 뉴스 등 하루에만 1400여 건 정보가 제공된다.
이와 관련해 트릿지는 국내 식품 분야에서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이른바 ‘1조 클럽 기업’의 3분의 1이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트릿지가 작년 하반기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1년여 만의 성과다. 트릿지 관계자는 “국내 식음료 매출 1조원 이상 제조사 중 31%와 공급망 관리 인텔리전스 솔루션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들 가운데 3개사는 최근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초기에 계약한 기업 모두와 최근 재계약에 성공함으로써 시장 검증을 넘어 본격적인 사업 확장 단계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식음료 제조 1조 클럽은 식품산업통계정보(ATFIS) 기준으로 총 29개사에 달한다. 내수 시장에서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국내 식음료 대표 기업군으로 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트릿지가 제공하는 인텔리전스의 정확성과 효용성을 입증받은 것”이라며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회사 측은 특히 구매 물량이 많은 식품과 유통 분야 대기업에서 인텔리전스 효용성을 체감한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회사 관계자는 “1조 클럽에는 속하지 않지만 해외 원물 수입이 많은 국내 최대 급식업체와 최대 육가공 유통업체 등이 트릿지 공급망 관리 인텔리전스를 신규 도입하거나 재계약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농식품 수출입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활용하기보다 구매 담당자 개인 네트워크에 기반한 의사 결정이 이뤄져 왔기 때문에 인텔리전스 솔루션을 도입함으로써 체감할 수 있는 효용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기업들과 거래에서 자신감을 확보한 트릿지는 앞으로 중소기업 분야로도 고객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의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더욱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트릿지는 지금까지 세계 70개국에서 인텔리전스 솔루션을 판매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식음료 대기업과 재계약률 100%를 달성한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