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에 들썩이는 콘텐츠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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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합병이 속도를 내면서 콘텐츠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에 대항할 ‘토종 공룡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탄생으로 K콘텐츠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에서다.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가능성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티빙·웨이브 합병에 들썩이는 콘텐츠株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5월 19일~6월 17일) 동안 국내 콘텐츠주 주가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CJ ENM이 40.63%, 스튜디오드래곤은 21.2%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2위 OTT 사업자인 티빙과 4위 웨이브의 합병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콘텐츠주에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티빙 모회사인 CJ ENM의 수혜가 예상된다.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전날 ‘더블이용권’을 출시했다. 하나의 구독으로 두 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요금제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월간활성이용자(MAU) 1000만 명의 토종 OTT 플랫폼이 탄생한다. 1위 넷플릭스의 MAU는 1400만 명 수준이다.

OTT 연합이 출범하면 K콘텐츠의 국내외 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국내 시청자층을 기반으로 구독료와 광고 수익이 늘어 콘텐츠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며 “제작사는 넷플릭스 외 추가 판로를 확보해 판매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주는 새 정부의 정책 수혜주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K콘텐츠 육성을 강조해 왔다. K드라마 등 문화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전폭 지원하겠다며 2030년까지 문화시장을 30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해제하면 중국으로의 콘텐츠 판매가 늘 수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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