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로우’, PS 4선발 강등됐으나…경험의 힘 증명
팀 패배로 빛 바랬으나 PS 역대 최다 K 신기록도
                                     
                    
                
완연한 하락세에 접어든 그에 대한 세간의 기대치가 예전만큼 높을까만은, 김광현은 마치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역투를 펼쳤다. 흐르는 세월을 비껴갈 수는 없었지만 ‘레전드’의 품격만은 잃지 않았던 그였다.
김광현은 지난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4구를 던지며 1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3차전 패배로 코너에 몰린 SSG는 4차전 선발로 김광현을 내세웠다. ‘SK 왕조’의 에이스이자 SSG의 상징, 한국 야구 전체로도 ‘레전드’급인 김광현이지만, 무게감은 예전 같지 않았다.김광현은 정규시즌 28경기에서 144이닝을 던져 10승10패 평균자책점 5.00에 그쳤다. 규정이닝을 채운 22명의 투수 가운데 양현종(KIA 타이거즈·5.06)과 함께 평균자책점이 5점대가 넘는 2명 중 한 명이다.
특히 후반기 들어 급격한 부침을 보였다.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9를 기록했고, 8월 월간 평균자책점은 8.66, 9월 이후 평균자책점이 7.06에 달할 정도로 흔들렸다.
 
                    
                
SSG는 에이스 드류 앤더슨의 장염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비상이 걸렸는데, 그럼에도 김광현은 가장 마지막인 4차전 선발을 맡았다.
1차전에선 미치 화이트가 등판했고, 2차전에선 신예 김건우가 선발로 나섰다. 김건우는 입단 5년 차지만 2차전 등판 전까지 가을야구 경험이 아예 없는 ‘초짜’였다.
그리고 3차전엔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앤더슨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으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지만 냉정한 현실이었다. 4차전을 패하면 탈락인 SSG는 이날 경기에서 화이트를 불펜 대기 시키는 등 총력전을 예고했다.
후반기 김광현의 부진을 감안하면 이날 4차전에서도 큰 기대를 하긴 어려웠지만, 김광현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모두가 알던 그 김광현의 모습이었다.김광현은 이날 최고 구속이 시속 150㎞를 찍었고, 직구 구속 평균 145㎞를 기록했다. 시즌 막바지 평균 구속이 140㎞ 초반대로 떨어졌던 그가 구위를 회복했다.
 
                    
                
비록 3회 제구가 흔들리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탈삼진 5개를 곁들여 5이닝을 막아내며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이닝이 끝날 때마다 전력 질주로 뛰어 들어가며 ‘주장’으로 팀 분위기를 독려한 것 또한 돋보인 부분이었다.
김광현의 역투 속에 근소한 격차를 이어가던 SSG는 8회초 박성한의 2타점 2루타로 잠시나마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다만 8회말 홈런 2방을 맞고 3실점, SSG의 가을야구는 그렇게 마무리됐다.
동점이 됐을 때 환하게 미소 짓던 김광현은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고, 그의 역투도 빛이 바랬다.
하지만 개인 기록은 챙겼다. 이날 5탈삼진을 추가한 그는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103탈삼진을 기록해 ‘전설’ 선동열과 동률을 이뤘다. SSG가 탈락하면서 최다 탈삼진 신기록은 내년 이후를 기약하게 됐다.
팀이 탈락한 상황에서 개인 기록에 기뻐할 김광현은 아니지만, 그가 보여준 혼신의 역투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김광현은 올 6월 SSG와 2년 연장 계약을 맺으며 2027년까지 팀에 남는다. 올해 ‘커리어 로우’로 흠집이 난 자존심을 회복할 시간이 2시즌 남아있는 셈이다.
올해 마지막 등판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에서 내년 시즌 반등을 기대하게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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