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트자산운용이 파마리서치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결정을 공개 비판했다. 머스트운용은 파마리서치 지분을 약 1% 들고 있는 주주다.
16일 김두용 머스트자산운용 대표는 홈페이지에 ‘파마리서치 회사 분할 결정에 대한 머스트자산운용의 의견’이란 글을 띄우고 “분할 결정이 전체 주주를 위한 결정인지 대주주만을 위한 결정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인적분할을 하더라도 현물출자를 통해 모회사와 자회사 구조의 지배구조로 바꿀 계획이 있는 만큼 중복 상장 문제가 대두된다”고 꼬집었다. ‘물적분할 대신 두 회사의 신주인수권이 기존 주주에게 부여되는 인적분할을 선택해 (투자자 피해가 없다)’는 파마리서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그는 “중복 상장은 한국 자본시장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며 “결과적으로 중복 상장한 기업은 본래 기업가치 대비 할인돼 시장에서 거래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주회사 형태의 운영이 필요했다면 다른 방법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해 그 자회사 재상장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과 함께 관련된 규정을 두면 된다”며 “성장하기에도 바쁜 회사가 약 1년이 소요되는 절차를 거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결국 대주주의 회사 지배를 효율화하기 위한 조치일 뿐이란 게 김 대표 주장이다. 그는 “분할 후 현물출자를 통해 모회사 대주주 지분율이 현재 약 30%에서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반면 전체 주주 권한은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마리서치는 13일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계획을 공시했다. 당일 주가가 17.11%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약 1조원 쪼그라들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