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런티어 찾은 구광모 "AX가 성장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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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킬드AI를 찾아 아비나브 굽타 공동창업자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킬드AI를 찾아 아비나브 굽타 공동창업자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세계적인 인공지능(AI) 기업 경영진과 잇달아 만나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AI 전환(AX)이 세계 정보기술(IT)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기업과의 접점을 넓혀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은 그룹의 해외 투자 거점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도 방문해 선제적인 AI 투자를 강조했다.

◇팰런티어·스킬드AI CEO 만나

LG그룹은 구 회장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을 통해 AI 소프트웨어 기업 팰런티어와 로봇 지능을 개발하는 스킬드AI 경영진을 만났다고 7일 밝혔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의 출장은 LG의 AI 사업화 방향과 피지컬 AI 분야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알렉스 카프 팰런티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팰런티어는 기업들이 AI로 의사결정이나 운영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이 기업의 소프트웨어는 국방용으로도 활용돼 주목받고 있다.

구 회장은 특히 카프 CEO와 ‘온톨로지’ 기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온톨로지는 기업 안에서 분산되고 파편화된 데이터를 통합하는 수준을 넘어,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구 회장은 디팍 파탁, 아비나브 굽타 스킬드AI 공동 창업자와도 만났다. 스킬드AI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파운데이션 모델(RFM)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꼽힌다. 소프트뱅크, 엔비디아 등이 전략적 투자를 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스킬드AI의 전략과 로봇 지능 기술 시연을 직접 경험하며 LG의 로봇 사업과 피지컬 AI 적용 방향을 점검했다. LG는 스킬드AI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계열사인 LG CNS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스킬드AI와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고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전자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도 부품 공급 관련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AI 선제 투자 필요”

구 회장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해외 투자 거점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도 찾아 투자 전략을 점검했다. 2018년 설립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8억9000만달러(약 1조3400억원) 규모 펀드를 운용하며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다.

그는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CEO와 만나 미국 투자 환경의 변화와 향후 투자 방향 등을 살펴보고 향후 전략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구 회장은 “AI 패러다임 전환 속 선제적 투자로 그룹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만들 수 있는 전진기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AX를 통해 LG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자·배터리·통신 등 그룹 주력 사업이 경쟁 심화로 큰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AX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지난달 서울 남산리더십센터에서 열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도 계열사 임원들에게 신속한 AX 대응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이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며 “AX는 특정 조직만의 과제가 아니라 CEO와 사업 책임자가 직접 방향을 잡고 이끌어야 할 과제”라고 주문했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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