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스장 절제술, 급여 등재 의미
고주파 절제술 등 조직 손상 위험
펄스장 절제술, 심근 세포 선택적 사멸… 더 안전하고 일상 회복도 빨라
비용도 10분의 1로 뚝… 부담 감소
심방세동은 국내 유병률이 최근 10년간 약 2배로 가파르게 증가해 가장 흔한 부정맥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심방세동은 방치할 경우 뇌중풍(뇌졸중) 발생 위험을 5배, 심부전 위험을 3배가량 높인다. 사망률 역시 일반인 대비 2배 가까이 높아 중증 심뇌혈관 질환의 가장 큰 위험인자로 꼽힌다. 특히 심방세동 관련 뇌졸중의 약 60%가 진단 초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조기 진단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중요하다. 그동안 표준 치료법으로 고주파 절제술이나 냉각풍선 절제술이 시행됐다. 각각 열과 냉각 에너지를 이용해 이상 부위를 격리하는 원리다. 그러나 이런 열에너지 활용 방식은 폐정맥과 인접한 식도나 횡격막 신경 등 주변 조직에 의도치 않은 열 손상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위험을 관리해 왔지만 해부학적 구조상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는 데는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펄스장 절제술(PFA·Pulsed Field Ablation)’은 비열 에너지인 고전압 전기 펄스를 활용해 심장 근육 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지난달 펄스장 절제술이 건강보험 급여 항목으로 등재돼 치료 접근성도 대폭 높아졌다. 유희태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를 만나 이번 급여화의 의미와 임상 현장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들어본다.
―심방세동은 어떤 질환인가.
“심장은 원래 규칙적으로 수축하면서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심방세동은 심방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부르르 떨리는 상태를 말한다.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면 혈액이 심방 안에 머물게 되고, 이 과정에서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 다른 혈관을 막으면 또 다른 혈전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심장이 지속적으로 불필요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면서 남들보다 빨리 지칠 수 있기 때문에 심부전 위험도 증가한다. 현재 성인의 약 3%, 60대 이상에서는 약 6%가 심방세동을 앓고 있다. 특히 스마트워치 등 진단기기 발전으로 조기 발견이 늘면서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환자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심방세동은 약물만으로 완치가 어려운가.“심방세동이 진단되면 우선 항응고제와 항부정맥제를 사용한다. 약물 치료만으로 오랫동안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환자들이 있다. 다만 심방세동의 진행 속도가 빠르거나 약물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 재발하는 경우에는 시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약물치료가 질환을 조절하는 개념이라면 절제술은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심장 안의 병든 조직을 직접 치료하는 근본적인 치료다. 국내에선 일반적으로 약물을 충분히 사용한 후에도 질환이나 증상이 확인되면 시술적 치료를 고려하고 있다.”―올 5월부터 급여화된 펄스장 절제술(PFA)은 기존 치료법과 어떤 차이가 있나.
“기존 고주파 절제술은 고열을 이용해 조직에 화상을 입히는 방식이고, 냉각풍선 절제술은 초저온을 이용해 동상을 입히는 방식이다. 두 방식 모두 열에너지를 사용한다. 문제는 열에너지가 주변 조직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심장 주변에는 식도, 폐정맥, 횡격막 신경 등 중요한 조직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부수적인 합병증 위험이 존재한다. 반면 펄스장 절제술은 전기 펄스를 이용해 심장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치료다. 심장 세포와 식도 세포, 신경세포는 전기 에너지에 대한 반응 역치가 다르기 때문에 병든 심장 세포만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시술 시간과 안전성은 어떤가.
“펄스장 절제술은 재작년부터 국내에 도입돼 실제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기존 심방세동 절제술도 과거 평균 4시간 정도 걸리던 시술 시간이 최근에는 약 2시간까지 단축됐지만 펄스장 절제술은 통상 1시간 이내에 시술을 마칠 수 있다. 체감상 기존 절제술 대비 시술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회복 과정에서도 차이가 있다. 기존 절제술은 시술 후 약 6시간 정도 지혈 과정을 거치고 최소 하루 정도 입원하면서 출혈 여부 등을 관찰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펄스장 절제술은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도 빨라 오전 중 시술이 끝난 경우 지혈 상태에 따라 당일 저녁 퇴원도 가능한 수준까지 치료 과정이 간소화됐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실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술 효율성과 안전성이 확인되면서 펄스장 절제술을 받는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번 건강보험 급여 적용의 의미는….
“기존에는 약 1800만∼2000만 원의 시술 비용을 본인이 다 부담했지만 급여 적용 후 비용 부담은 200만∼300만 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비용 부담이 크게 줄면서 환자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최신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심방세동은 증상이 애매하거나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평소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두근거림, 어지럼증, 불안한 느낌 등이 있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심전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를 통해 심전도를 기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건강보험 급여 적용으로 안전하고 빠른 펄스장 절제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만큼 심장 건강을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할 것을 권장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3 hours ago
3
![먹는 알부민은 단백질 보충의 일부, 만능 영양제 아니다[기고/김정환]](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6/23/134160860.2.jpg)


![혈우병 환자, ‘평범한 내일’을 꿈꾸다[기고/구홍회]](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6/23/134160792.3.jpg)




![[헬스캡슐]은행잎 추출물,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억제’ 효과 확인 外](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5/26/133978263.3.jpg)





![[오피셜] ‘불꽃슈터’ 전성현, KT서 ‘퍼펙트 10’ 파트너 문성곤과 재회…서민수도 3년 계약](https://pimg.mk.co.kr/news/cms/202605/28/news-p.v1.20260528.c55346b19e8f45bfb362482843760fb3_R.pn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