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은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스테파니 와일러(왼쪽) 대신 시마무라 하루요로 아시아쿼터 선수를 교체했다. 구단은 일본 국가대표로 활약한 그의 실력과 경험에 기대를 건다. 사진제공|KOVO·페퍼저축은행
새 시즌 반등을 노리는 페퍼저축은행이 아시아쿼터 선수를 전격 교체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3일 “2025~2026시즌 아시아쿼터 선수를 일본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시마무라 하루요(33)로 교체했다”고 발표했다.
부상 변수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열린 20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스테파니 와일러(29·호주)를 지명했다. 그러나 와일러가 아킬레스건에 재차 부상을 입으면서 새 시즌 출전이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자, 페퍼저축은행은 고심 끝에 시마무라를 대체 자원으로 낙점했다.
와일러는 지난해 11월 GS칼텍스 소속으로 뛰던 중 흥국생명과 홈경기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고, 이후 수술과 재활에 힘썼다. 페퍼저축은행은 새 시즌 전력 보강을 위해 와일러의 회복 가능성을 믿고 지명에 나섰으나, 그가 또다시 수술대에 오르며 대체자를 찾아야 했다.
시마무라는 일본 여자배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2020도쿄올림픽을 비롯해 굵직한 국제대회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일본 V리그 명문 NEC 레드 로켓츠에서 2010년부터 꾸준히 활약해왔다. 신장 182㎝인 그는 강한 공격력과 함께 블로킹, 수비, 조직적인 플레이까지 겸비한 자원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이후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11승25패를 기록하며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는 등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이번 시마무라 영입은 팀의 도약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교체 영입이 전화위복이 되길 바란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시마무라는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하고 블로킹과 섬세한 플레이 모두 강점인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마무라도 “NEC 레드 로켓츠의 자매구단인 페퍼저축은행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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