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사격연맹은 지난달 30일 내년도 국가대표 명단을 공개했다. 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듣지 못한 청각장애 2급 김우림(27·보은군청)은 이 명단에 자기 이름을 올리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국가대표로 모두 뽑히는 기록을 남겼다.
김우림은 “장애인 국가대표가 됐을 땐 단순하게 ‘내가 노력을 많이 한 결과로 장애인 국가대표라도 할 수 있어 기쁘다. 국제대회에 드디어 나가는구나’ 정도의 감동이었다”며 “비장애인 국가대표가 됐을 땐 장애인 국가대표가 되려고 했을 때보다 수십 배 이상 노력해서 그런지 정말 기쁘고 ‘신기하다’는 기분이 내 마음속에 남았다. 10년 이상 국가대표를 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우림은 계속해 “솔직히 비장애인 국가대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최선이라는 단어만 생각하면서 저 내 기량을 올리는 데 집중한 것이 비결이다. 특히 방심과 자만 같은 행위를 하지 않으려 끊임없이 내면과 싸웠다”고 했다.김우림의 이런 멘털 관리는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결과다. 김우림은 사격을 먼저 시작한 누나 김고운(30·BDH파라스)의 훈련을 구경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총을 처음 잡았다. 그리고 이때부터 자신만의 데이터 관리와 멘털 훈련을 해왔다.
대한장애인사격연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우림은 본인의 대회 성적뿐만 아니라 훈련 때도 일일이 성적을 기록해 자신만의 데이터를 만든다. 본인 스스로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해 실력을 계속해서 향상 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우림은 “사격은 격발하는 대로 점수가 나오는 정직한 종목이라서 내가 일관되게 사격하지 못하면 결과가 일관되지 않은 정직함을 보여준다”며 “이 때문에 똑같이 격발하더라도 점수가 좋지 않으면 다른 상황을 탓하기보다는 ‘나의 실수가 정말 없었는지’를 돌아본다. 그래서 사격은 평정심이란 중요한 마음가짐을 계속해서 단련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우림을 지도하고 있는 장성원 도쿄 데플림픽(청각장애인 올림픽) 사격 대표팀 감독은 “사격 종목은 60발을 쏘는 종목이기 때문에 기술도 중요하지만 60발을 모두 침착하게 쏘는 경기 운영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림이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침착함이 눈에 띄게 좋다. 특히 실수를 하더라도 이를 회복하는 탄력성이 뛰어나 비장애인 국가대표까지 된 것”이라고 평했다.
태극마크 두 개를 가슴에 달게 된 김우림의 가까운 목표는 11월 도쿄 데플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김우림은 “2021년 카시아스두술(브라질) 대회에서 금메달을 아쉽게 놓쳐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는데 이번엔 확실한 금메달을 따겠다는 마음가짐”이라며 “평정심이 무너지면 점수가 무너지기 때문에 평정심 위주로 연습해 이번엔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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