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포르투 상 주앙’ 축제 오는 23일 개최… 도시전체 행복으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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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의 전통과 유쾌한 풍습 담은 축제
복합문화지구 ‘와우’ 축제 중심지로 변모

포르투갈 북부 도시 포르투에서 오는 23일 밤, ‘상 주앙(São João)’ 축제가 열린다. 수백 년 전통을 지닌 이 국민 축제는 한국의 단오절에 비견되며, 유쾌한 풍습으로 도시 전체를 활기로 채운다고 한다.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뿅망치로 서로의 머리를 가볍게 때리거나 바질 화분을 건네며 인사를 나눈다. 과거 마늘꽃으로 장난치던 풍습에서 시작된 이 전통은 “상 주앙”을 외치며 웃음과 복을 나누는 축제의 상징이 됐다고 한다. 이 작은 의식은 낯선 이들과도 금세 어울리게 하며 상 주앙의 독특한 정서를 보여준다.

축제의 중심에는 포르투의 복합문화지구 와우(WOW)가 자리 잡고 있다. 와우는 상 주앙을 여유롭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강변 단지 전체가 거대한 파티장으로 변한다.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음식, 와인, 샹그리아, 맥주가 무한 제공되며, 라이브 공연, DJ 음악, 불꽃놀이가 밤새 이어진다.입장권은 60유로부터 시작되며, 얼리버드 티켓은 이미 매진돼 축제의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고 한다. 축제의 매력은 포르투갈 시골 축제의 ‘먹는 재미’에 있다. 구운 정어리, 삼겹살 샌드위치, 포르투갈 전통 수프 칼두 베르지, 소고기와 대구살로 만든 볼 요리 등 현지 음식이 풍성하다. 맥주, 샹그리아, 디저트, 커피, 채식 메뉴도 마련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와우는 단순한 축제장이 아니라 문화와 일상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낮에는 와인 박물관을 둘러보고, 밤에는 불꽃놀이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상 주앙 외에도 와우는 사계절 다른 축제를 연다. 8월 ‘와우 텐티코’는 전통 수공예, 민속 공연, 놀이로 시골 마을의 매력을 전한다. 10월 포르투갈 초콜릿 페스티벌은 초콜릿 조각 퍼포먼스, 셰프의 쿠킹, 키즈 쿠킹 클래스로 풍성한 볼거리가 있다. 겨울에는 13미터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회전목마, 뱅쇼로 연말의 낭만이 있다.

와우는 포르투 역사적 중심지에 자리 잡은 5만5000㎡ 규모의 복합문화지구로, 2020년 포트와인 저장고를 개조해 개관했다. 7개 박물관, 12개 레스토랑, 카페, 상점, 와인스쿨, 전시 및 이벤트 공간으로 구성되며, 포르투갈의 문화, 미식, 역사, 산업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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