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 가격 인상…제조업체 비용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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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사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고 나섰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오르는 추세인 데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와 환율이 동반 상승하며 비용 부담이 가중된 여파다. 나프타와 함께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자동차와 조선, 가전 등 제조업 전반이 ‘비용 상승’ 파도에 휩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 철강 가격 인상…제조업체 비용 상승 우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는 열연·냉연강판, 후판 등 일반 탄소강 제품의 유통 가격을 2분기 t당 5만원씩 인상한다고 고객사에 통보했다. 열연강판은 강관으로 제조돼 수송관 제작 및 건설 현장에 쓰이며, 냉연강판은 자동차·가전에 주로 들어간다. 후판은 조선·건설업에서 많이 쓰인다.

최근 국내 철강 제품 유통가를 고려하면 이들 품목 가격은 기존보다 약 5%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향후 특수강 원료인 스테인리스 가격도 t당 10만원 인상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다른 철강업체도 동참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t당 78만원 수준이던 철근 가격을 지난 1일부로 t당 81만원으로 올렸다. 오는 16일에는 83만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철근 외 열연·냉연강판, 후판과 특수강 등의 유통 가격도 t당 4만~5만원가량 인상을 추진한다. 국내 열연강판 생산자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모두 가격을 올리면서 열연강판 가격 인상 폭은 유통 가격에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 동국제강도 철근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 원료인 철광석의 글로벌 가격은 지난 2월 말 t당 99달러였지만 이달 6일 기준 108달러에 근접했다. 중국 등 해외 철강기업들의 원자재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는 분석이다. 중동 사태로 국제 유가가 치솟자 철광석 제련에 쓰이는 원료탄도 가격이 뛰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웃돌며 결제 부담을 키웠고, 중동 사태로 해상 운임이 폭등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철강 제품 관세 등으로 업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중동 전쟁이 발발해 업계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 압박이 심해졌다”고 했다.

미국의 철강 제품 관세 부과 방식 개편은 향후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존에는 제품에 포함된 철강 비율에 따라 최대 50% 관세를 매겼지만, 앞으로는 완제품 가격에 일률적으로 25% 관세가 적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자동차 등 완제품 업체들이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원가 절감에 나서면서 철강 업체에 납품 단가를 낮춰달라는 요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노유정/안시욱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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