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한화에어로 건물, 스프링클러 없고 소화기도 1대뿐

3 days ago 9

2018-2019년 공정안전 최하위 등급
年2회 하겠다던 합동점검, 실제론 1회만
CCTV도 없어 사고원인 규명 난항

손재일(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1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앞에서 폭발사고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6.06.01. 뉴시스

손재일(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1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앞에서 폭발사고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6.06.01. 뉴시스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관계기관이 2일 첫 합동 감식을 벌였다. 그러나 사고 건물이 전소되고 폐쇄회로(CC)TV도 설치되지 않아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 측 역시 “관행에 따라 작업을 이행했던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면서도 정확한 폭발과 화재 원인은 설명하지 못했다.

대전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에서 소방 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 전문가 30여 명이 참여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감식에 참여한 대전경찰청 감식원은 “유의미한 증거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 전소돼 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이 통제되고 있다. 2026.6.1 뉴스1

지난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이 통제되고 있다. 2026.6.1 뉴스1

경찰은 폭발 원인과 함께 두 차례 사고 뒤 한화에어로가 안전수칙을 준수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2018년과 2019년에도 고체 추진제 작업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8명이 숨졌다. 당시 두 차례 특별감독에서는 안전교육 미흡, 화학물질 관리 부실 등 총 568건의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특히 고용노동부의 공정안전관리(PSM) 평가에서 2018년과 2019년 모두 최하위 등급인 ‘M―’를 받았다. 이후 회사와 대전시 등은 유관기관 합동 점검을 연 2회 이상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소방 당국은 이날 “점검은 연 1회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기 위해 2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06.02. 뉴시스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기 위해 2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06.02. 뉴시스
또 소방 당국 등은 화재 대응 등을 위한 안전 설비가 미흡해 피해가 컸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조사 결과 사고가 난 56동 세척공실에는 스프링클러와 대단위 환기시설이 설치되지 않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 당국은 피해 건물의 소방 안전시설에 대해 “20㎏ 대형 소화기 1개를 배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2일 오후 대전 유성구청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관련 언론 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2일 오후 대전 유성구청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관련 언론 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세 차례나 반복된 사고와 관련해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장은 이날 “타성과 관성에 젖어 기존 작업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수십 년 된 관행을 따라 작업했던 것이 실패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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