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준은 프로야구 전반기를 타율 1위(0.363)로 마쳤다. OPS(출루율+장타율)도 리그 6위(0.950)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통계 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4.10로 야수 전체 2위다. 대체 선수에 비해 팀에 4.1승을 더 안겨줬다는 의미다. LG 외국인 선수 오스틴(33) 한 명만 5.54로 야수 가운데 최원준보다 WAR가 높았다.
최원준은 지난해 KIA와 KT에서 총 126경기에 나와 타율 0.242, 6홈런, 44타점을 기록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KT는 작년 11월 25일 4년 최대 48억 원에 최원준과 계약했다. 이때만 해도 닷새 전 한화에 강백호(27)를 빼앗긴 KT가 최원준을 붙잡느라 ‘오버 페이’ 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강백호 역시 새 팀에서 전반기에 타율 0.313(10위), 23홈런(3위), 85타점(1위)으로 WAR 3.36(7위)을 기록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강백호가 최원준보다 더 좋아 보인다. 하지만 팀 승리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를 따지면 이적생 중 최원준이 1위, 강백호가 2위였다. 전반기 팀 성적도 KT는 3위(47승 1무 35패·승률 0.573), 한화는 6위(40승 2무 40패·승률 0.500)였다.
‘가성비’로 따지면 더욱 그렇다. 강백호는 한화와 4년 최대 100억 원에 계약했다. 연평균 25억 원을 기준으로 하면 한화는 WAR 1에 7억4405만 원을 쓴 셈이다. 최원준은 WAR 1에 2억1661만 원으로 서울고 2년 후배 강백호의 29.1% 수준이다.
최원준은 이 같은 활약을 앞세워 프로 데뷔 11년 차인 올해 처음으로 올스타 무대에 올랐다. 후반기에도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한 자리도 노려볼 수 있다. ‘공주 분장’을 하고 올스타전에 나선 최원준은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다. 16일 시작하는 후반기에는 팀이 1등으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반기 1위 팀 삼성(51승 2무 32패·승률 0.614)으로 이적한 최형우(43)가 이적생 WAR 랭킹 3위였다. KIA에서 9년 동안 뛰다 FA 자격을 얻어 ‘친정팀’으로 돌아간 최형우는 올해 전반기에 타율 0.329, 12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면서 WAR 2.87(14위)을 남겼다. 2015년 이후 11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친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일등 공신으로 최형우를 꼽았다.
KT가 FA 시장 개장과 함께 1순위로 영입하려 했던 박찬호(31·두산) 역시 WAR 2.15(19위)으로 제 몫을 했다. 박찬호는 10개 구단 주전 유격수 중 가장 많은 720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면서도 가장 적은 9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그 덕에 두산은 김재호(41)의 은퇴 후 이어지던 유격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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