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OLED 집중"…LGD, 7000억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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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국내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설비를 짓기 위해 7000억원을 투자한다. 국내 OLED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2021년 8월 이후 3년10개월여 만이다.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제품에 들어가는 중소형 OELD에 투자를 집중하며 삼성디스플레이를 바짝 추격하겠다는 목표다.

◇4년 만에 대규모 투자

"프리미엄 OLED 집중"…LGD, 7000억 베팅

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공장에 7000억원 규모의 OLED 신기술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중국 TCL의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에 매각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에 국내 복귀 기업으로 신청했다. 이에 따라 최대 500억원(국비 200억원·지방비 300억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다음달 파주시와 투자 양해각서를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투자금을 차세대 중소형 OLED 기술과 관련한 설비 투자에 쓸 계획이다. 파주공장 내 유휴부지에 생산 시설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세대 OLED와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올레도스 등에 주력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빌린 지 약 2년3개월 만에 조기 상환했다고도 공시했다. 만기가 10개월가량 남았지만 조기 상환을 결정해 수백억원의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말 기준 14조6000억원인 부채를 연말까지 12조원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투자와 대출상환의 재원은 광저우 공장 매각대금(2조2466억원)이다.

◇프리미엄 중소형에 집중

대규모 투자와 빚 청산을 실행한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격차를 좁히고 중국 기업의 추격으로부터 달아나겠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업계에서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중소형 OLED와 차량용 OLED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선두 기업이지만 중소형 부문에선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일찌감치 스마트폰용 패널 투자를 늘리고 세계 최초로 8.6세대 정보기술(IT) OLED 투자에 나선 것과 달리 LG디스플레이는 TV 등에 장착되는 대형 사업 확대에 집중했다. LG디스플레이도 2021년 3조3000억원을 투입해 6세대 중소형 OLED 패널 생산라인 구축에 나섰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ELD 시장 최강자가 된 뒤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19.0%로, 중국 BOE(18.5%)와 차이가 거의 없지만 삼성디스플레이(40.9%)와는 격차가 크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프리미엄 제품군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IT 업체들이 성능이 좋은 OLED 장착을 늘리고 있는 데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시대가 도래해 차량용 OLED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동시에 실적 개선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정철동 사장은 올초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과를 개선하고 턴어라운드해야 된다는 절실함이 있고, 반드시 해야 한다”며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800억원대의 영업이익으로 1년 만에 분기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도 335억원 흑자를 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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