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점 ‘하이브리드형’으로 재단장
1500평 일반고객 공간은 K푸드-신선식품 구성
‘요리하다 키친’, ‘코페아 카페앤베이커리’ 선봬
500평 도매 코너엔 대용량-MRO 상품군 배치
호텔-레스토랑-카페 사업자, 현지 소매상 공략
이번 매장은 사업자 고객과 일반 소비자를 동시에 겨냥하는 새로운 포맷으로, 현지 유통 시장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는 1만20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지리적 특성상 대도시에는 온라인,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등 현대적 소매 업태가 발달했으나, 그 외 지역은 물류 인프라의 한계로 소규모 소매상(Warung) 중심의 도매 유통 구조가 뿌리내렸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환경에 맞춰 2008년 국내 유통사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현재 교통 거점 기반 36개 도매점과 대도시 중심 12개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소매점은 2024년 1월 간다리아시티점을 시작으로 K푸드를 전면에 내세운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전환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도매점은 호레카(HORECA·호텔·레스토랑·카페) 사업자와 소매상을 주요 고객으로 대용량 상품 중심으로 운영돼 일반 소비자 집객력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롯데마트는 발리점을 도매와 소매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형 매장으로 재단장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매장 90% 먹거리로… K푸드와 F&B 콘텐츠로 현지 소비자와 관광객 공략
도매 공간은 전문 고객을 위한 특화 상품과 서비스로 더욱 진화
도매 공간은 압축된 인기 상품 위주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전문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했다. 호레카 고객을 위해 대용량 삼겹살, 스시용 횟감, 베이커리 팩토리를 새롭게 도입했고, 위생용품·대용량 세제 등 MRO 상품군도 강화했다. 소매상을 위한 ‘리테일러존’에는 발리 최대 규모의 ‘사셰(Sachet) 상품존’을 마련해 현지 소매업자가 선호하는 소포장 상품을 과자류까지 확대했다. 사셰 상품은 일상 필수품을 소포장 단위로 제작한 제품으로, 소규모 유통업자의 핵심 재판매 아이템이다.
롯데마트는 또한 전문 고객 전담 영업팀을 운영하며 무료 배송, 간편 재주문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거래망 확대와 고객 만족도 제고를 동시에 추진한다.
롯데마트는 이번 발리점을 시작으로 상권 특성과 고객 수요를 반영한 하이브리드 매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리테일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어가며, 현지 고객과 글로벌 관광객 모두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김태훈 롯데마트·슈퍼 인도네시아법인장은 “발리는 다양한 고객층이 공존하는 국제 관광지로, 도매와 소매를 결합한 혁신 모델을 적용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이번 리뉴얼을 통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 전문 고객에게 편리한 쇼핑과 차별화된 미식, 전문화된 경험을 제공해 인도네시아 사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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