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 수도 부산, 세계유산 가치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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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학술대회
“평화-재건 노력 문화사상에 부합”

2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 101호에서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 공동 국제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 101호에서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 공동 국제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피란 수도 부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인류애와 공동 번영의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작업입니다.”

정준호 전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2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 101호에서 열린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 공동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정 교수는 ‘김구의 문화가치와 정책적 유산’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수는 6·25 전쟁 당시 부산에 피란민이 몰려들면서 가난과 질병 등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제사회의 원조와 인류애가 모인 도시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쟁 속에서도 여러 나라가 사람들의 생존을 돕고 평화와 재건을 위해 협력한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19일부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부대행사로 마련됐다. 학술대회의 주제는 ‘세계유산 거버넌스와 문화강국 실현: 백범 김구의 문화강국 비전과 정책 방향’이었다.

정 교수는 부산에서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의미를 김구 선생의 문화 사상과 연결해 설명했다.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고 적은 바 있다. 정 교수는 여기서 말하는 ‘아름다운 나라’가 군사력이나 경제력만 강한 나라가 아니라, 높은 문화적 품격을 갖춘 ‘문화강국’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김구 선생의 문화사상은 특정 국가의 이익을 넘어 인류 전체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유네스코의 설립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의 해’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총회에서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과 문화의 힘을 통한 세계 평화 구상을 높이 평가해 2026년을 기념의 해로 지정했다.

최보근 국가유산청 차장은 ‘김구의 문화 비전으로 보는 K-헤리티지’를 주제로 발표했다. 최 차장은 김구 선생이 강조한 ‘문화의 힘’을 현재의 국가유산 정책과 연결해 설명했다. 그는 “국가유산이 단순히 과거에 만들어진 유물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 콘텐츠와 관광산업을 키우는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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