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피로사회’로 잘 알려진 재독 철학자 한병철이 스페인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투리아스 공주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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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철학자 한병철. (사진=아스투리아스 공주상 홈페이지 캡처) |
아스투리아스 공주 재단은 7일(현지시간) 한병철을 ‘아스투리아스 공주상’ 커뮤니케이션 및 인문 부문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심사위원단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수상자 선정 배경에서 한병철에 대해 “기술사회에서의 도전을 해석하는데 있어 탁월함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한 한병철의 분석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며 비인간화와 디지털화, 사람들의 고립과 같은 문제들에 통찰을 제공한다”며 “그의 지적인 접근은 현대 사회의 복잡한 현상들에 빛을 비추며 다양한 세대의 독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울림을 만들어 냈다”고 섦여했다.
‘아스투리아스 공주상’은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매년 예술·문학·과학·스포츠 등 8개 분야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2023년 문학 분야를 받은 바 있다.
한병철은 고려대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뒤 독일로 건너가 프라이부르크대, 뮌헨대에서 철학, 독일 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 베를린예술대 철학·문화학 교수를 지내며 20권이 넘는 책을 저술했다.
대표작 ‘피로사회’는 2012년 한국에 소개돼 주요 언론 매체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투명사회’, ‘에로스의 종말’, ‘서사의 위기’, ‘불안사회’ 등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