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발레리노’ 심킨 “韓은 소프트파워 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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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호수’ 전막공연 주인공 맡아
“최고의 무대 관객에 선물할 것”

‘백조의 호수’에 출연하는 다닐 심킨은 “테크닉을 억눌러야 하는 작품”이라며 “작품의 큰 그림, 지크프리트 왕자를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Lyeowon Kim

‘백조의 호수’에 출연하는 다닐 심킨은 “테크닉을 억눌러야 하는 작품”이라며 “작품의 큰 그림, 지크프리트 왕자를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Lyeowon Kim
“한국에서 (전막 공연의) 첫 주인공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싶어서 다른 공연보다 일찍 입국해서 연습하고 있어요.”

세계적인 발레리노 다닐 심킨(37)은 ‘하늘을 나는 무용사’란 별명을 갖고 있다. 공중에서 3연속, 540도를 회전하는 고난이도의 기술을 흔들림 없이 표현해 내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19∼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최되는 ‘백조의 호수’에서 주인공 지크프리트 왕자(19, 23일)로 무대에 선다. 한국에서 핵심만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갈라(Gala) 공연은 2003년부터 여러 차례 선보였지만, 작품 전체를 보여주는 ‘전막(全幕) 공연’에 주역으로 무대에 서는 건 처음이다.

심킨은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소프트 파워 강국인 한국에 오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며 “아름답고 친근한 사람들, 맛있는 음식이 나를 반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조의 호수’는 악마의 저주로 낮엔 백조로 변하는 오데트 공주와 지크프리트 왕자의 사랑을 그린 고전 발레 대표작. 심킨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와 호흡을 맞춰 영원한 사랑을 표현한다. 그는 “홍 발레리나는 연약하고 아름다우면서도 강인한 오데트 공주”라며 “처음 눈을 맞췄을 때부터 그 양면적 매력이 강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심킨은 독일에서 자라 독일 국적을 갖고 있다. 2000년대까지 세계 무대를 누빈 발레리노 드미트리 심킨과 발레리나 올가 알렉산드로바의 아들이다. 그는 “아주 좋은 환경이 주어진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관객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물하는 것이 그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매일 도전하고 나 자신을 밀어붙이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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