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외국학생 차단' 美법원서 신속 제동

3 weeks ago 3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법원이 하버드대에 대한 외국인 학생 등록 차단 조치의 효력을 중단시키면서 자녀를 하버드대에 유학 보낸 학부모들이 안도하게 되었다.

앨리슨 버로스 판사는 가처분을 인용하며 하버드대가 회복 불가능한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판단하였고, 이에 따라 SEVP 인증 자격이 복구되었다.

그러나 향후 본안 소송에서 하버드대와 국토안보부 간의 법적 논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방대법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회원용

핵심 요약쏙은 회원용 콘텐츠입니다.

매일경제 최신 뉴스를 요약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하버드대 가처분 신청 인용
유학생, 등록·비자 일단 유지
본안소송서 치열한 공방 예상
"다음엔 우리" 대학가 불안감

사진설명

자녀를 미국 명문 하버드대에 유학 보낸 학부모들이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미국 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에 대해 외국인 학생 등록을 차단한 조치의 효력을 중단시켰다.

23일(현지시간) 앨리슨 버로스 매사추세츠 연방법원 판사가 전날 미국 국토안보부에서 내린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 취소의 효력을 중단해 달라는 하버드대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버로스 판사는 "가처분이 인용되지 않으면 모든 당사자로부터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기 전에 즉각적이고 회복 불가능한 손해를 입게 될 것임을 원고 측이 충분히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에 따라 하버드대는 재판이 이어지는 동안 SEVP 인증 자격을 일단 원래대로 복구할 수 있게 됐다. SEVP는 유학생 비자 등을 관리하는 국토안보부의 프로그램으로, 대학들은 SEVP 인증을 받아야만 외국인 학생이 학생 비자 등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보증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앞서 전날 국토안보부는 하버드대가 법을 준수하지 않음에 따라 SEVP 인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은 하버드대가 소장을 제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왔다.

법원의 이번 가처분 인용은 하버드대와 구성원의 '즉각적이고 회복 불가능한 손해' 등을 고려한 임시 조치다. 이에 따라 본안 소송에서 국토안보부와 하버드대 간 치열한 법률적 다툼이 예상된다.

양측 모두 물러설 움직임이 없어 연방대법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칼 터바이어스 미국 리치먼드대 법학과 교수는 "뉴잉글랜드 지역 법원은 전통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이지만, 대법원에선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하버드대를 관할하는 매사추세츠주 선거인단을 가져갔다. 반면 미국 연방대법원은 보수 6명, 진보 3명 등 보수 우위로 구성돼 있어 최종 결과가 불투명하다.

법원이 제동을 걸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추진력을 알고 있는 대학가는 불안에 떨고 있다. 대학 총장들은 연방정부의 단 한 번의 조치로 외국인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권한이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NYT는 전했다.

샐리 콘블루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총장은 교내 구성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금은 중대한 시간"이라고 밝혔다. 웬디 헨셀 하와이대 총장도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대해 "고등교육 전반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존 오브리 더글러스 UC버클리대 선임연구원은 NYT에 "하버드대가 당장 피해자이긴 하지만 (이번 조치는) 모든 주요 대학의 자율성을 약화하려는 적대적인 정부의 전례 없는 시도이자 경고"라고 말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다른 대학에 대해서도 하버드대와 유사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덕식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