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김윤정 기자]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한 날, 이를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오히려 50% 가까이 급등하는 이상 거래가 발생했다. 장 마감 직전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되는 시간대에 호가 공백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시장가 매수 주문이 높은 가격에 체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전 거래일 대비 9960원(49.70%) 오른 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당 ETF는 장중 대부분 약세 흐름을 보였으나 장 막판 가격이 급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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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
이날 이 ETF의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5만 9000원(7.68%) 내린 191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 구조상 해당 ETF는 이론적으로 15~16% 안팎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같은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다른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6종은 모두 15~18%가량 하락했다.
이번 가격 급등은 장 마감 직전 호가 공백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ETF는 통상 LP가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해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NAV)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한다. 그러나 오후 3시 20분부터 3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엔 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된다. 이 시간대 거래량이 적고 호가창이 얇은 상품의 경우 특정 주문 체결로 시장가격이 크게 왜곡될 수 있다.
이번 사례 역시 LP 호가가 촘촘하게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시장가 매수 주문이 높은 가격에 체결되며 종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만원에 해당 ETF를 매수한 투자자는 다음 거래일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갈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다른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가격 수준을 고려하면 해당 상품 가격이 1만6000원 안팎으로 조정될 경우 고점 매수 투자자는 50% 안팎의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번 이상 거래와 관련해 LP 호가 체계를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호가 제출 의무가 없는 장 마감 직전에 LP 호가가 벌어졌고, 호가가 튄 상황에서 시장가 매수 주문이 체결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LP 호가 체계를 점검하고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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