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통화스와프급’ 달러 조달… 환율 구원투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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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美공모 265억달러 14일 최종 납입
환전뒤 국내 투자에 활용 계획
8∼9월까지 달러공급 효과 예상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등이 10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나스닥 ‘오프닝 벨’ 행사에서 타종하며 나스닥 ARD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6.07.11.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등이 10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나스닥 ‘오프닝 벨’ 행사에서 타종하며 나스닥 ARD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6.07.11.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통해 상장하면서, 미국 증시에서 조달한 달러가 한국 외환시장에 들어와 원-달러 환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SK하이닉스는 ADR 발행을 통해 265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공모 대금은 공모 절차가 마무리되는 14일 SK하이닉스로 최종 납입된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P&T7 첨단 패키징 공장,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등 대부분 국내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대규모 달러 자금이 국내로 들어와 원화로 환전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달러 유입이 최근 이어진 원-달러 환율 상승을 진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세계적인 달러 강세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 확대, 외국인의 한국 주식시장 순매도로 고환율이 지속돼 왔다. 외환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ADR 발행이 확정되기 전부터 선물환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장중 1560원 안팎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오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 입성한 10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7원 내린 1501.4원에 주간거래(오후 3시 반 기준)를 마쳤다. 2일(1555.8원)과 비교하면 6거래일 만에 54.4원 하락했다.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금보다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경상수지 흑자 등 한국의 굳건한 기초체력이 점차 반영될 것인 데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등도 환율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를 통해 국내로 유입될 265억 달러는 규모로 따지면 ‘통화스와프’ 수준의 공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600억 달러 상당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통화스와프 규모인 600억 달러는 일종의 한도 개념으로 실제 이를 통해 국내에 공급된 달러는 총 198억7200만 달러였다. 이번에 SK하이닉스가 조달한 265억 달러는 이를 뛰어넘는 규모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하순부터 환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고 하루 약 10억 달러씩 분할 환전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만큼 실제 달러 공급 효과는 8,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환율 하락도 이러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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