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IBK투자증권은 17일 하이트진로(000080)에 대해 올 하반기 민생 지원금 지급에 따라 먹을거리 전반의 소비 회복이 기대되면 주류 수요 개선 가능성도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2만 5000원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만 9880원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로 소주 가격 인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하반기 민생 지원금 지급이 이뤄질 시 2020년(긴급재난지원금), 2021년(상생소비지원금) 사례처럼 외식, 마트·편의점 등 먹을거리 전반의 소비 회복이 기대돼 주류 수요 개선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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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IBK투자증권) |
김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6606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2% 줄어든 661억원을 기록하리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 절감 기조는 이어지지만, 작년 기저 부담과 소주 시장 부진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시장 점유율 개선세는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했다. 3월 점유율(판매량 기준)이 70%를 돌파한 이후 4월에도 이를 유지했다. 그러나 외식 경기 위축 등으로 시장이 역성장할 것으로 보여, 소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5.7% 감소하리란 전망이다.
반면 맥주 부문은 긍정적이다. 1분기 경쟁사의 가격 인상에 따른 밀어내기가 마무리된 데다 오히려 맥주 출고가 인상을 앞두고 테라와 켈리 등의 가수요가 발생하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