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150% 폭등?…양자컴 랠리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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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해외주식] D-Wave Quantum
디웨이브퀀텀, 차세대 시스템 발표에 급등
퀀텀컴퓨팅·아이온큐·리게티도 동반 랠리
"의료·금융 등 가치 창출…2040년 237조 시장"

  • 등록 2025-05-24 오전 8:00:00

    수정 2025-05-24 오전 8:00:00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양자컴퓨터 개발 기업 디웨이브퀀텀(티커 QBTS)이 한 달 만에 주가가 150% 넘게 폭등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퀀텀컴퓨팅, 아이온큐, 리게티컴퓨팅 등 주요 양자컴 관련주들도 같은 기간 60~100%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꿈의 기술’로만 여겨졌던 양자컴퓨터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현실적인 성장 산업으로 재조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생성 이미지.

◇디웨이브퀀텀, 차세대 양자컴 시스템 출시에 급등

디웨이브퀀텀은 최근 차세대 양자컴퓨터 시스템 ‘어드밴티지2(Advantage2)’를 선보이며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회사 측은 해당 시스템이 역대 최다 양자 비트(큐비트)를 탑재했으며, 기존 대비 계산 효율성과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출시 당일 주가는 하루 만에 26% 급등하기도 했다.

앞서 디웨이브는 지난 3월 양자 어닐링(annealing) 기반의 양자컴퓨터가 기존 컴퓨터 대비 우월한 성능을 가진 ‘양자 우월성(Quantum Supremacy)’을 입증했다는 성과를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바 있다.

올해 1분기(1~3월)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디웨이브퀀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9% 증가한 1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255만달러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주당 순손실은 0.02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주당 순손실 0.06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데이비드 윌리엄스 벤치마크 분석가는 디웨이브퀀텀의 기술 발전과 증가하는 수익 기회를 언급하면서 목표 주가를 8달러에서 14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디웨이브퀀텀 주가는 지난해 11월 2달러대에서 2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9달러대로, 지난 6개월 동안 550% 이상 급등한 상태다.

앨런 바라츠 디웨이브퀀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출시는 디웨이브뿐만 아니라 양자 컴퓨팅 산업 전체에 중요한 이정표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흐름에 디웨이브뿐 아니라 미국 나스닥 상장사 퀀텀컴퓨팅(QUBT)은 한 달간 약 90% 가까이 상승했고, 이온트랩 방식의 양자컴 개발사 아이온큐(IONQ)는 약 60%, 슈퍼컨덕팅 기반의 리게티컴퓨팅(RGTI)은 약 5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양자컴 기술과 관련한 정부 지원, 국방·제약 분야 응용 가능성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혁신 기술 게임 체인저…“2040년 237조 규모 시장”

양자컴퓨터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속도 경쟁 때문만은 아니다. 기존의 슈퍼컴퓨터조차 풀 수 없는 고차원의 연산 문제를 양자컴퓨터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디지털 컴퓨터가 사용하는 ‘비트(bit)’ 대신 ‘큐비트(qubit)’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비트는 0 또는 1의 값을 가지지만, 큐비트는 동시에 0과 1의 상태를 가질 수 있는 중첩(superposition) 상태가 가능하다. 여기에 얽힘(entanglement)과 간섭(interference)이라는 양자역학의 특성이 더해지면서, 병렬 연산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양자컴퓨터는 신약 개발, 암호 해독, 기후 예측, 금융 포트폴리오 최적화, 고도 재료 시뮬레이션 등에서 혁신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로 떠올랐다. 특히 고전 컴퓨터가 수천 년이 걸릴 계산을 단 몇 분 만에 해결할 수 있는 ‘양자우위’의 가능성이 실현될 경우, 기술 주도권을 잡은 기업은 산업 구조 자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현지 증권사 비라일리(B.Riley)는 “디웨이브퀀텀의 지난 분기 가장 큰 성과는 시스템 판매 매출 총이익률이 전문 서비스 및 양자 컴퓨팅 서비스 부문을 넘어 새로운 세 번째 매출 부문에서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점”이라며 “시스템 판매로 매출을 다각화하고 3억 40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자립을 유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양자 컴퓨팅 시장이 2040년까지 1730억달러(237조)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 기술은 의료, 금융, AI 분야에서 수조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매출이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며, 양자컴 기술이 상업화되기까지는 여전히 기술적 과제가 많다는 점에서 과열 양상이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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