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폐지주워 모은 돈”…선물 상자 몰래 두고간 ‘세 아이 아빠’

14 hours ago 2

경찰 “어린이날·크리스마스마다 기부한 사람과 동일인 추정”

3일 오전 한 시민이 부산 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 앞에 상자를 놔두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담은 폐쇄회로(CC)TV 장면.(부산 북부경찰서 제공.)

3일 오전 한 시민이 부산 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 앞에 상자를 놔두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담은 폐쇄회로(CC)TV 장면.(부산 북부경찰서 제공.)
부산 북부경찰서는 3일 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 앞에 익명의 기부자가 라면 1박스를 놓고 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지구대 앞에 한 남성이 두고 간 종이 상자에는 라면, 손 편지, 1000원짜리 지폐 35장, 아동용 바람막이 1벌이 들어있었다.

편지를 통해 자신을 ‘세 아이 아빠’라고 밝힌 익명의 기부자는 “첫째는 장애 3급이며 저희는 수급자 가정”이라며 “한 달간 최대한 열심히 폐지를 모아 팔아서 모은 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만큼 금액이 많이 안 나와 많이는 못 했다”며 “원래는 과자를 살려고 했으나 금액이 모자라 라면 한 박스랑 애기 바람막이 옷을 구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자를 못 사 마음에 걸린다”며 “남은 금액은 치킨이라도 사먹었으면 하고 어려운 애기 가정에 전달됐으면 한다”고 적었다.

경찰은 편지 내용 등을 바탕으로 이 기부자가 지속적으로 익명 기부를 해왔고, 이번이 12번째로 기부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매년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에 ‘세 아이 아빠’라며 기부한 사람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분을 도와주는 천사같은 마음을 가진 분으로 기부금품은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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