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호황에 1년새 7.6% 늘어
성장전망 등 고려 3만9164달러 추산
환율 1456원 밑돌면 4만달러도 돌파
19일 재정경제부, 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9164달러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2750달러(7.6%) 늘어난 수치로, 현실화하면 2021년(3882달러, 11.5%) 이후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올해 경상 GDP 성장률 전망치(12.3%)를 지난해 경상 GDP(2676조 원)에 대입하고, 16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올해 원-달러 평균 환율(1487.19원)과 총인구 추산치(5161만 명)에 적용한 결과다.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30원가량 낮아져 1456원을 밑돌면 올해 1인당 GDP가 4만 달러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앞서 방식대로 계산하면 내년에 1인당 GDP가 4만1024달러로 추산돼 4만 달러를 넘어설 예정이다.
한국은 2014년 1인당 GDP가 3만656달러로 처음 3만 달러를 넘은 뒤 10년 넘게 4만 달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2만 달러(2005년)에서 3만 달러로 올라서는 데 약 9년 걸렸는데, 이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3만 달러대에 계속 머물고 있다.반면 대만은 올해 1인당 GDP가 4만5610달러로, 한국을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5월 대만 정부는 올해 경제 전망에서 1인당 GDP 전망치를 기존 4만4000달러에서 4만56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대만 실질 GDP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9.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3.0%로 보고 있다. 똑같이 반도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대만의 성장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양국 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반도체 호황기를 발판 삼아 1%대로 추락한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키고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 3%, 수출 세계 4강,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라는 목표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손종칠 한국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만의 성장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난 건 경제 내 반도체 비중이 우리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며 “한국과 대만 모두 반도체 초호황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도체에 이어 자동차, 화학, 화장품, K컬처 등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정책적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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