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이기지 못했고, 결과도 슬프지만, 우리가 치른 경기와 이번 월드컵에서 이뤄낸 모든 것이 만족스럽고 자랑스럽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인구 58만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 돌풍을 일으킨 주역인 골키퍼 보지냐(40)는 32강전에서 탈락한 뒤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카보베르데는 역대 처음 월드컵에 진출한 뒤 보지냐의 활약에 힘입어 토너먼트에 올랐다.
4일(한국시간) 열린 32강전에서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에 무릎을 꿇었다.
비록 패배했지만 아르헨티나와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석패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메시와 겨뤄보는 게 나의 꿈”이라고 밝힌 보지냐의 꿈도 실현됐다.
보지냐는 120분 연장 혈투를 치르는 동안 8개의 세이브를 펼쳤다. 리오넬 메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메시의 유효 슈팅을 5개나 걷어냈다.
보지냐는 이번 대회에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18개의 세이브(스페인전 7개·우루과이전 0개·사우디아라비아전 3개·아르헨티나 8개)를 기록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보지냐의 활약에 ‘막고, 또 막고, 계속 막았다’며 영웅적이라고 칭찬했다.
보지냐는 “우리는 아프리카 예선을 통과하며 꿈을 이뤄냈다. 이는 카보베르데 국민의 꿈이었다”며 “월드컵 무대에서 세계 최고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치렀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협회, 코치진, 모든 팀 동료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 모두 환상적이고 멋졌다”면서 “우리는 고개를 당당히 들고 이번 대회에서 떠난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BBC는 “카보베르데는 월드컵 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면서 “비록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카보베르데는 존경받을 자격이 충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이 보여주지 못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카보베르데와 보지냐가 대신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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