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단, 알래스카 LNG 현장 확인 후 귀국…"매장 잠재력 확인"

1 week ago 3

산업부·가스공사, 미국 측과 현장 시찰
프루보베이서 이미 가스 추출…"잠재력 상당"
파이프라인, 기존 설치된 송유관 따라 설치 예정
새정부, 방문 결과 바탕으로 참여 여부 결정 전망

  • 등록 2025-06-08 오전 10:26:13

    수정 2025-06-08 오전 10:26:13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 정부 대표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력 사업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현장을 둘러보고 사업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다. 새 정부는 현장 점검 결과를 들은 뒤, 사업 참여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알래스카의 한 유전 모습. (사진=코코노필립스 알래스카 홈페이지)

8일 산업통사자원부에 따르면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은 지난 2~3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제4차 알래스카 지속가능한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지난 5일 귀국했다.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는 북극권의 가스전에서 알래스카 남부까지 약 1300㎞ 이상의 파이프라인 건설한 후 천연가스를 액체 형태로 냉각해 아시아로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혹한의 환경에서 440억달러(약 60조원·초기 추산치) 비용을 들여 가스관을 이어야 한다.

개발상의 어려움으로 10년 넘게 중단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올 1월 취임과 함께 이 사업 추진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일본·대만 등 주요 LNG 수요국의 투자로 사업을 성사시키려 하고 있다.

미국 측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는 가스전 관련 협상이나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들은 프루도베이 등 사업 지역을 직접 둘러보며 미국 정부 및 민간 개발사인 글랜파른 그룹 등의 사업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 시찰에는 한국 외에도 일본·대만·필리핀 정부 관계자도 동행했다. 포스코인터네셔널 등 한국 기업도 참여했지만 현지 사정으로 기업 관계자들은 현장 시찰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대표단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관건인 가스 매장량이나 파이프라인 설치 등의 가능성을 개략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프루도베이 유전에는 현재 석유 채굴 과정에서 가스가 이미 추출되고 있었다. 다만, 이는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없어 다시 유정에 재주입 되고 있다.

대표단 측은 현장 실사와 미국 측의 발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원료 가스에 대한 매장 잠재력은 상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300km에 달하는 파이프라인 공사에 대해서도 점검했다. 그간 영구동토층에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거나 건설 자재를 운반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장 확인 결과 파이프라인은 70% 가량은 이미 알래스카 북부에서 남부로 연결된 송유관 설치 라인을 따라 바로 옆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후 남부 지역에서 갈라지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송유관은 이미 1970년대부터 운영되던 것으로, 가스관 매립·설치를 위한 관련 데이터도 상당 부분 축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미국 측은 대표단에 “규제 철폐를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등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 정부는 이같은 현장 시찰 결과를 보고받은 뒤 사업 참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7월 패키지’ 마련을 위한 관세 협상 테이플에 프로젝트 참여를 올려,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알래스카 방문 결과를 내부적으로 정리해 새 정부에 보고하고, 대통령실 등의 지침을 받아 다음 단계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