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예선 이라크에 2-0 승리로 조 선두… FIFA 회장 “유럽-남미 제외 최초달성”
홍명보 감독, 유망주 적극 활용 성과… 내년 34세 손흥민, 마지막 WC 될 듯
李대통령 “우리 선수들 자랑스럽다”
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방문경기에서 이라크에 2-0으로 이겼다. 승점 19(5승 4무)로 조 선두를 지킨 한국은 10일 안방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최종 10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3차 예선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로 팀당 10경기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이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아트 사커’ 프랑스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한국에 앞서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 브라질(22회·전 대회 출전), 독일(18회), 아르헨티나, 이탈리아(이상 14회), 스페인(12회) 등이 연속 11회 이상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한국의 통산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는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해 12회가 됐다.
35년 만에 이라크 방문경기를 치른 한국은 전반 26분 상대 공격수 알리 알 하마디(입스위치 타운)가 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 속에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에이스 손흥민(33·토트넘)이 발 부상 여파로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K리거 등이 승리를 이끌었다. 3년 만에 A매치에 출전한 미드필더 김진규(28·전북)는 후반 18분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37분엔 오현규(24·헹크)가 전진우(26·전북)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리그1 득점 1위(11골) 전진우는 A매치 데뷔전에서 도움을 올렸다. 오현규와 전진우는 과거 수원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을 때처럼 ‘구두닦기 골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표팀 막내로 16강 진출이 좌절된 뒤 굵은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라스트 댄스’가 될지도 모를 자신의 네 번째 월드컵을 준비한다.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34세가 되는 주장 손흥민에겐 북중미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3차 예선에서 한국 선수 중 최다인 6개의 공격포인트(3골 3도움)를 기록하며 여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이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해 한 골만 추가하면 역대 한국 선수 월드컵 통산 최다 골의 주인공이 된다. 손흥민은 박지성, 안정환(이상 은퇴)과 함께 3골을 기록 중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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