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강채영, 임시현이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발레르모소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5현대양궁월드컵 마드리드 4차대회 마지막 날 리커브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세트스코어 6-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왼쪽부터). 사진은 지난달 튀르키예 안탈랴 3차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기뻐하는 모습. 사진제공│대한양궁협회
한국여자양궁이 2025현대양궁월드컵 마드리드 4차대회에서도 금빛 활시위를 이어갔다.
임시현(23·한국체대)-안산(24·광주은행)-강채영(29·현대모비스)으로 구성된 여자양궁국가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발레르모소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날 리커브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바오이징-리자만-주징이가 나선 중국을 세트스코어 6-2(57-55 57-57 56-56- 56-5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6발·4세트로 진행되는 월드컵 단체전에선 세트 승리 시 2점, 무승부 시 1점을 얻는다. 3세트까지 먼저 5점을 따내면 승리가 확정된다.
이로써 대표팀은 올해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차대회 이후 2개월만에 리커브 여자단체전 정상을 탈환했다. 이번 우승으로 9월 5일부터 광주에서 열릴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전망을 밝혔다.
대표팀은 대회 전 우승후보 1순위였다. 멤버들 모두 주요 국제대회 금메달리스트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임시현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파리올림픽에서 잇달아 3관왕(여자개인전·단체전·혼성단체전)을 차지했고, 안산도 2020도쿄올림픽에서 3관왕(여자개인전·단체전·혼성단체전)에 오른 바 있다. 강채영 역시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과 도쿄올림픽에서 잇달아 여자단체전 금메달에 앞장 선 세계최고 선수였다.
매 국제대회마다 중국과 장군멍군을 주고 받았지만 늘 마지막에 웃는 건 대표팀이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10점을 쏜 횟수는 대표팀과 중국 모두 9차례로 같았지만, 집중력은 대표팀이 한 수 위였다. 평균 9.42점을 쏘며 9.29점에 그친 중국을 압도했다.
1세트를 따낸 뒤 2세트와 3세트를 잇달아 비겨 분위기가 미묘해졌다. 그러나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4세트에서 중국이 바오이징 혼자 10점을 한 차례 쏘는 데 그친 반면, 대표팀은 임시현과 강채영이 잇달아 10점을 쏘며 차이를 만들어 냈다. 56-46으로 앞선 세트 막판 중국 리자만의 화살이 9점에 맞는 순간 임시현, 안산, 강채영은 환하게 웃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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