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은 국내 최초로 미국 채권청산기관(FICC)의 준회원 자격을 취득해 중앙청산소를 통한 미국 국채 담보 환매조건부채권(RP)거래가 가능해졌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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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C 중앙청산 RP 거래구조(자료= 한국은행) |
FICC 준회원은 정회원인 청산회원(Clearing member)와 스폰서십(보증) 관계를 맺어 미 국채를 담보로 RP 거래시 중앙청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스폰서드(Sponsored) RP’라고 한다.
RP는 보유채권을 환매조건으로 매도해 유동성을 조달하는 수단이다. 한은은 RP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정기예치금으로 운용해 수익 창출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통상 RP 거래는 기관 대 기관의 양자거래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중앙청산소를 통할 경우 청산소가 거래의 지급(결제)과 이행을 보증해 줘 안정성이 높을 뿐 아니라 유리한 금리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게 한은측 설명이다.
한은에 따르면 미 국채 시장에서 스폰서드 RP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지난해 말 기준 하루 거래금액은 약 2조달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 국채시장의 리스크 관리와 투명성 강화를 위해 2027년 6월부터 민간 참가기관의 RP 거래 중앙청산을 의무화할 예정이어서 향후 거래 규모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스폰서드 RP는 중앙청산을 통해 일반 RP에 비해 결제 리스크를 감축하는 동시에, 유리한 금리 수준, 거래규모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며 “스폰서드 RP의 조달금리는 일반 RP보다 2~4bp(1bp=0.01%포인트) 낮아 추가 수익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미 국채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모범 사례”라며 “국내 금융기관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시스템 반영, 테스트 거래 실시 등 추가적인 조치를 거쳐 시장 상황을 보면서 실거래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