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건축가'로 불리는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대표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착공 145년 만에 핵심 구조물까지 완공됐다.
가우디 타계 100주기인 10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는 중앙탑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 준공식이 열린다. 레오 14세 교황이 직접 축복식을 집전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2년 착공된 가톨릭 성당으로 지난 2월 중앙탑 꼭대기에 십자가를 설치하면서 최고 높이 172.5m에 도달해 외관상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 이는 바르셀로나 최고 지점인 몬주익 언덕(173m)보다 약간 낮은 높이로, 인간의 건축물이 신이 만든 자연을 넘어서서는 안 된다는 가우디의 철학이 들어갔다.
성당 내부와 정문인 '영광의 파사드' 공사는 계속되고 있지만 건설위원회는 올해를 전체 구조 완성의 해로 보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협의가 필요한 대형 계단 설치 문제 등이 남아 있어 전체 완공은 2034년께로 예상된다.
이번 준공식은 가우디 타계 100주기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다. 펠리페 6세 국왕과 페드로 산체스 총리, 카탈루냐 자치정부 관계자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하며 약 8000명이 성당 안팎에서 행사를 지켜볼 예정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유료 입장객만 약 490만 명에 달했으며 무료 방문객까지 포함하면 연간 2000만 명 이상이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인 방문객도 약 24만 명으로 전체의 4.9%를 차지한다. 미국,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해외 방문객을 보유하고 있다.
가우디는 카사 밀라, 구엘 공원, 카사 바트요 등 독창적인 건축물로 유명한데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그의 신앙과 건축 철학이 집약된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던 그는 생애 마지막 수십 년을 성당 건축에 바쳤다. 1926년 트램 사고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공사를 직접 지휘했다.
특히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직선보다 곡선을, 인공물보다 자연의 형상을 중시한 가우디의 건축 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꼽힌다. 성당 내부 기둥은 숲속 나무를 연상시키도록 설계됐고, 빛과 색채가 어우러지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자연 속에서 기도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교황청도 그의 종교적 헌신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교황청은 가우디를 시성 절차의 초기 단계인 '가경자'로 선포했다. 깊은 신앙심을 지닌 '하느님의 종'에게 부여하는 존칭으로, 향후 기적이 인정되면 시복과 시성 절차가 이어질 수 있다.
유네스코는 2005년 가우디가 생전에 직접 건설을 지휘한 탄생의 파사드와 지하 예배당 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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