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한옥마을 내 개관을 준비 중인 '대한박물관'을 두고 인근 주민들이 "수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A씨는 지난 15일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에 "주말에 날씨가 좋아 은평한옥마을에 갔는데 오랜 기간 비어 있던 장소 앞에 코리아 뮤지엄이라고 돌비석이 세워져 있어 반가운 마음에 갔더니 밖에 붙어 있는 역사 표가 진, 한, 당, 송, 명, 청이더라"며 "이름은 대한박물관, (영문은) 코리아뮤지엄, 한자로도 한국박물관이라고 써 놓고 중국 역사만 써 있어 정체가 몹시 수상하다. 이거 뭔지 아시는 분 계시냐"는 글을 게재했다.
실제로 해당 장소는 '대한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포털 사이트와 지도 앱에도 게재돼 있었다. 다만 아직 정식 개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박물관 측이 게시한 안내문에는 신석기 시대를 시작으로 춘추전국시대, 진, 한, 당, 송, 명, 청 등 중국 역사대로 유물을 나열하고 "또한 한국, 일본 및 세계 각지의 예술품도 '일부' 전시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국을 내세우면서 고구려, 백제, 신라에 대한 언급 없이 한국의 유물을 '세계 각지의 예술품'으로 포괄해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뭉스럽다는 반응이다.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해당 건물과 토지는 개인의 사유지다. 해당 글이 게재된 후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사유지라는 점에서 제재가 어렵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해당 전시관이 한옥마을에 위치하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이 중국 변방에 위치한 중국 땅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냐"며 "이런 걸 노린 거 같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은평한옥마을이 있는 진관동의 외국인 방문자 수는 2022년 2만7105명에서 지난해 21~6232명으로 8배 가까이 늘었다.
은평구 측은 "해당 시설은 은평구와 관련이 없는 '미등록 사설 박물관'"이라며 "지난 17일 현장 점검을 통해 건축물대장상 용도(제2종 근린생활시설) 및 지구단위계획상 허용 용도와 실제 사용 형태가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고 5월 초 본 시설이 개관하는 즉시 현장 확인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해당 시설이 'Korea Museum', '대한박물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실제로는 중국 역사 유물을 주로 전시하고 있어 방문객이 한국 문화 전시 시설로 오인할 우려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실태를 확인하여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더불어 대한박물관이 건축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시정 조치를 부과할 예정이다. 건축법상 박물관은 '문화 및 집회시설'로 분류되어야 하는데 대한박물관 건물은 근린생활시설 2종으로 등록돼 있어 전시 행위를 할 수 없다는 게 은평구 측의 입장이다.
서울시는 대한박물관에 박물관 설립 목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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