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2위냐 꼴등이냐…'널뛰기' 여조에 또 난타전 [정치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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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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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기관마다 크게 엇갈리면서 보수 진영 내부에서 또다시 '여론조사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진행된 조사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이 큰 차이를 보이자 친한계와 친윤계 인사들 사이 설전까지 이어졌다.

◇ 韓 21% vs 33.5%…2위인가 3위인가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한길리서치와 입소스 조사 결과를 두고 보수 진영 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발표된 입소스가 SBS 의뢰로 북구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무선 전화면접 조사(CATI, 응답률은 1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는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38%,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26%, 한 후보 21%로 집계됐다.

앞서 부산 MBC가 의뢰하고 한길리서치가 북구갑 유권자 5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무선 혼합 자동응답 조사(ARS, 응답률 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1%포인트) 결과, 더불어민주당 하 후보 34.3%, 한 후보 33.5%, 박 후보 21.5% 순이었다.

같은 기간 조사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후보의 경우 두 조사 간 격차가 12.5%포인트에 달하고 순위도 다르다. 두 여론조사의 차이점은 응답률과 조사 방법, 소속 정당 질문 여부가 가장 두드러진다. CATI 조사는 사람이 면접하듯 조사하는 방식이고, ARS는 기계식 응답이다. 한길리서치 조사는 지지를 물으며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라고 직책으로 후보자를 언급했다. 반면 입소스 조사는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등 정당명을 앞에 붙여 물어봤다.

이를 두고 전 여의도연구원 출신끼리 갑론을박을 벌였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홍영림 전 여의도연구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 북갑 여론조사 결과가 심각할 정도로 널뛰고 있다"며 "두 조사는 실시 날짜가 5월 1~3일로 똑같은데도 차이가 너무 크다"고 했다. 이어 "조사 방식 차이 혹은 마음을 못 정한 관망층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도 "여론조사가 유권자에게 혼란을 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예찬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무소속 한동훈의 지지율은 21%, 3자 구도에서 꼴등"이라면서 "저는 무소속 딱지를 달고 28.2%까지 기록했다"고 했다. 그는 "무슨 대단한 인물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더니 무소속 딱지를 붙이자 장예찬보다 지지율이 안 나오고 있다. 한동훈은 이제 중도 포기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지, 아니면 완주해서 장예찬의 득표율 9.18%와 경쟁할지 기로에 서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부산 무소속 3자 구도는 저보다 잘 아는 사람이 있을 수 없다. 제가 지난 MBC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당명이 붙는 순간 무소속 지지율은 빠질 일만 남았다. 선거 경험도 없는 3류 평론가와 초선 비례들의 전망은 망상에 불과하다"고 친한계 전반을 싸잡아 비판했다.

◇ 어제오늘 일 아닌 여조 논쟁

아이러니하게도 그간 친윤석열계로 분류된 인사들은 ARS 조사를 상대적으로 더 신뢰하고, CATI는 불신하는 경향이 있었다. 탄핵 정국 때도 그랬고, 가장 최근의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말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공개적으로 벌인 언쟁이다. 당시 ARS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오고, CATI 조사에서 2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양향자 당시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 15일 국회 앞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녹음 틀어주는 방식의 ARS 조사보다 사람 면접원 조사가 더 과학적이다. 의뢰 기관의 영향을 줄이는 것도 중요해서 4개 여론조사 업체가 모여 2주마다 면접원 조사로 실시하는 NBS 정례 조사는 더욱 참고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 지표는 참 많이 아프다"면서 "11~12월 사이 세 차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평균 21%로 민주당 평균인 41%보다 두 배 이상 낮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국민의힘이 승리하기 어렵다. 더구나 경선에서 당심 반영률을 높여 후보 공천을 한다면 본선 경쟁력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표현되는 갤럽이나 NBS 여론조사의 경우 면접자 설문 방식"이라며 "이 방식은 수많은 전문 연구 영역에서 샤이 보터 현상, 즉 내향적 응답 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사회적 압력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RS 조사인) 리얼미터(37.4%)나 조원씨앤아이(39.1%), 한국여론평판연구소(43%) 등의 최근 수치는 다르다. 왜 우리 당에서까지 갤럽 등 면접자 설문 방식을 들고서 우리 손으로 뽑은 당 대표를 흔들려고 하느냐"고 했다.

◇ "불리한 결과 나오면 대책 마련하면 돼"

최근 대구시장 선거 대진표 확정 후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을 벌이거나 우열이 엇갈리는 결과가 나와 초반 판세가 혼전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응답률 6.8%) 한 결과, 김 후보 42.6%, 추 후보 46.1%로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접전 양상이다. 같은 기간 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응답률 7.4%)에서는 김 후보 47.5%, 추 후보 39.8%로 김 후보가 7.7%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 두 조사는 모두 ARS 방식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여론조사 업계에서는 조사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조사 업체·방법·응답자도 다르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가 다를 수 있는 것도 당연하다. 모든 여론조사가 같게 나오는 것은 불가능"이라면서 "유리한 결과가 나오면 부족한 점이 없는지 찾고,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받아들이고 대책을 마련하면 된다. 그러라고 선거 전에 미리 하는 게 여론조사"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현보/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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