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선수들 잘못했지만…스벅도 영업정지 안 당했다”
김재섭 “비판의 무게 비정상” 주진우 “진학-프로진출 막혀”
최교진 장관 “인성-인권감수성 없으면 엘리트 선수 자격미달”
허지웅-한정수 “학생들만의 문제 아냐…역사 조롱-혐오 문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의 행위에 대해서는 “저열하다”고 비판하면서도 징계와 여론의 강도는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역사를 희화화하고 특정 지역을 낙인찍어 조롱하는 행위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면서도 “고등학생들에게 가해지는 비판의 무게는 비정상적으로 무겁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허락된 실수와 교정의 기회가 왜 배재고 선수들에게는 주어지지 않느냐”며 “실수를 인정하고 올바르게 배워갈 현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자 진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징계는) 과도하고 절차적, 실질적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며 “학교 폭력도 위원회를 열어 청문 절차를 거쳐 변론의 기회를 준다. 하루 만의 중징계는 절차적 보장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상황이 다 다른데, 모든 선수에게 같은 불이익을 준 것은 연좌제”라며 “6개월 정지면 학생들은 프로로 진출하거나 진학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주 의원은 “학생은 앞길을 막는 것이 아니라 훈육이 원칙”이라며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교육청 책임도 크다. 학생과 학부모에게만 고통을 전가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사회적 낙인을 찍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교육과 지도의 책무가 있을지라도, 아이들의 꿈을 짓밟을 권리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인생의 꽃도 피우지 못한 어린 청소년들의 꿈을 꺾는 과도한 징계나 비난은 자제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출전정지 조치를 재고할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반면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학생들의 일탈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왜곡된 역사 인식과 지역 혐오 문화의 문제로 바라봤다. 허지웅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오랜 시간 광주는 구호가 아니면 조롱의 대상이었다. 한 번도 동등하지 않았다”며 “5월 광주와 전라도는 지금도 여전히 조롱거리이고, 역사를 모르는 아이들은 이를 인터넷 밈으로 소비한다. 이를 말리면 오히려 억압이라고 여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를 조롱하는 데에는 아무런 책임이 따르지 않는 사회가 됐다”며 “과거 ‘광주 사태’에서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명칭이 바뀌는 과정조차 많은 사람들에게 혼란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에 필요한 것은 연민이나 동정, 지원이 아니라 동의”라며 “잘해줄 필요도, 좋아해줄 필요도 없다. 한국인이라면 지역과 관계없이 동등한 시민으로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직 교육부 장관도 가세했다. 최교진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실력에만 치우친 나머지 인성과 인권감수성이 떨어지거나 왜곡된 역사인식으로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하는 선수들은 엘리트 선수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직격했다.
최 장관은 “사랑과 연대, 존중과 배려를 배워야 할 학생들이 혐오와 조롱과 차별의 언어를 아무렇지 않게 쓰는 것은 지도자를 비롯해 어른들의 잘못도 크다”며 “교육부에서는 학생 선수와 학교 운동부가 스포츠의 위대한 규칙인 공정성을 풍부하게 이해하고, 품격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번 사안을 계기로 두루 살피겠다”고 밝혔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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