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표지판에 걸린 군화…수사 의뢰

21 minutes ago 1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도심에 있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표지판에 군화가 걸려있던 것과 관련해 오월단체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전날 40대 시민이 광주특별시 동구 대인동 광주은행 본점 인근 교차로 전봇대에서 군화 한 짝을 발견했다. 군화가 발견된 장소에는 5·18 사적지 제3호인 옛 광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조성된 오월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다. 옛 광주시외버스공용터미널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0일 사이 계엄군이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하는 등 잔혹한 진압이 이뤄졌던 장소다.

40대 시민은 “출근길에 처음 군화를 발견했다. 평소와 같은 길로 출퇴근하는데 그동안 군화를 본 적은 없었다”며 “지난달 29일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받은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벤트와 관련된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치는 응원으로 논란이 있었던 터라 군화도 혐오의 의미가 담긴 것은 아닌지 의심돼 제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5·18기념재단은 전날부터 자체 조사를 벌였으나 누가 어떠한 의도로 군화를 걸어두고 갔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재단은 1일 오후 4시경 군화를 표지판에 걸어둔 사람과 경위 등을 파악해달라는 내용의 수사의뢰서를 광주경찰청에 제출했다. 재단은 5·18 당시 광주로 투입된 계엄군을 상징하는 군화를 걸어둬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확인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5·18기념재단은 “군화를 걸어놓은 의도가 경찰 수사 등을 통해 밝혀지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불거진 배재고 야구부의 5·18 조롱 응원 논란과 맞물려 오월길 표지판에 내걸린 군화를 놓고 지역사회의 공분이 커지자 신속하게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