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왼쪽)의 레이스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 후보가 우위를 지키다가 최근 오 후보가 오차범위 내로 정 후보를 추격하거나, 심지어 정 후보를 이기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오 후보 측이 얼마나 ‘샤이 보수’를 투표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지난 16∼21일 시행된 총 9건의 서울시장 지지율 여론조사 가운데 4건에서 정 후보가 오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6∼20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 지지율이 45%를 기록해 오 후보(34%)를 11%포인트 앞섰다.
정 후보가 신선함을 강조하는 한편 오 후보의 시정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를 비판하는 등의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삼성역 철근 누락 공사 현장을 찾은 데 이어 22일엔 구의역에서 열린 산재 사망 10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다만 나머지 여론조사 5개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로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0~21일 서울 거주 유권자 1010명을 무선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정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7.4%와 41.9%로 정 후보가 오차범위 내(±3.5%포인트)에서 앞서고 있었다.
오 후보가 정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오 시장 측은 고무된 분위기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웰이 뉴데일리 의뢰로 20~21일 서울 유권자 97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무선ARS 방식 조사에선 오 후보가 44.8%로 정 후보(42.0%)를 오차범위 내(±3.1%포인트)에서 앞섰다.
이는 오 시장 측이 정 후보의 도덕성 문제와 무능함을 강조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오 시장 측은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외유성 칸쿤 출장’을 질타한 데 이어 최근엔 정 후보가 31년 전 저지른 주취 폭행까지 꺼내들었다. 오세훈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재섭 의원은 정 후보가 토론회를 기피하고 있다며 시·도지사 법정토론회를 최소 3회 의무화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정치권에선 오 시장 측이 남은 기간 얼마나 보수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ARS 방식 조사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결과가 잇달아 나오는 것도 이 같은 판단의 근거가 되고 있다. 무선전화면접에서는 응답하지 않다가 ARS에선 보수 후보를 찍겠다고 답하는 샤이 보수가 있다는 얘기다. 자세한 여론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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