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2주새 세 차례 인상 시사
ECB, 2년9개월만에 0.25%P 올려
주요국 중 처음… 日도 내주 높일듯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거듭 보내면서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도 따라서 오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향후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2회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일각에서는 7월에 0.50%포인트를 한꺼번에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거나 7, 8월 연속 인상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나 금융 취약계층 등의 빚 갚는 부담은 확대되는 만큼 시기 및 인상 폭은 신중하게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한은 창립 76주년 기념식에서 “성장, 물가, 금융 안정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총재는 이날을 포함해 최근 2주간 3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신 총재는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이후 입수된 데이터도 이러한 점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물가, 성장, 집값, 환율 등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 오르며 2024년 3월(3.1%) 이후 처음으로 3%대로 올라섰다.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뛰면서 한은이 제시한 2분기(4∼6월)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2.9%를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 신 총재도 “향후 물가 상승률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금리 인상이 가계와 기업의 부채 상환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려움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은 재정정책을 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상에 따른 어려움은 정부가 예산을 써서 도와야 한다는 뜻이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중동 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 고용 둔화 등 민생 부담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주요국은 금리 인상에 속속 나서는 분위기다. 11일(현지 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2년 9개월 만에 3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중동 전쟁 이후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금리 인상에 나섰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15, 16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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