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도 4월에 금리 ‘동결’ 가능성…이란 사태로 환율·물가 압박 커져

4 weeks ago 17
금융 > 금융정책 한은 기준금리

한은도 4월에 금리 ‘동결’ 가능성…이란 사태로 환율·물가 압박 커져

업데이트 : 2026.03.19 09:46 닫기

미, 연준 두 차례 연속 동결
1500원 넘나드는 원화 부담
물가·집값 불안도 여전

한국은행. [연합뉴스]

한국은행.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한 가운데, 한국은행도 다음 달을 포함해 당분간은 금리를 연 2.50%로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한은 금통위원회는 지난 2월 기준금리를 6차례(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월) 연속 동결했다.

금리 동결 전망은 이란 사태로 유가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져서다. 또 한은의 금리 인하로 현재 1.25%포인트(p)인 미국과 격차가 더 벌어지면 이미 1500원을 넘나드는 달러당 원화값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연준은 17~18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지난해 9·10·12월 3연속 인하 이후, 올해 1월과 3월 동결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연준은 금리 인하를 피한 가장 중요한 이유로 물가를 꼽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지난 5년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관세 충격에 이어 이제 규모와 기간을 알 수 없는 에너지 충격에 직면했다”며 “이런 상황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준은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2.7%로 높였다.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는 3.4%로, 기존 전망치(지난해 12월)와 같았다. 현재 금리 수준(3.50∼3.75%)을 고려하면 약 1회(0.25%p)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는 뜻이다.

18일(현지 시각) 기자회견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18일(현지 시각) 기자회견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다만 중간값은 같더라도 당초 올해 두 차례 이상 인하를 전망했던 위원 수는 줄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연속 동결과 약해진 인하 전망을 봤을 때 한은 금통위도 다음 달 10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7연속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물가를 걱정하는 건 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5.39로, 1월(143.74)보다 1.1%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오름세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지난달 28일 이뤄져 2월 수입 물가에 전쟁의 직접 영향은 반영되지도 않았지만, 전쟁 전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만으로도 물가가 들썩였다. 세부 품목에서 원유(9.8%)·나프타(4.7%)·제트유(10.8%) 등의 수입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곧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를 가로막은 집값 불안도 여전하다. 앞서 12일 한은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주택가격의 오름세가 다소 둔화했지 비수도권으로 상승세가 확산하는 등 불안 요소가 남아 있다”며 “주택시장의 추세적 안정 여부도 계속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도 앞서 인하 없는 ‘장기 금리 동결’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황건일 금통위원은 “3월 들어 중동지역 분쟁에 따른 대외 환경 급변으로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특정 방향으로 기대를 형성하기보다, 대내외 여건 변화와 경제지표 등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신중한 중립 기조를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처음 공개된 금통위원 7명의 점도표(dot plot)를 보면, 6개월 뒤 기준금리도 2.50%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점)이 전체 21개(위원당 3개 전망치) 가운데 16개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가운데 4개는 0.25%p 낮은 2.25%에, 1개는 0.25%p 높은 2.75%에 찍혔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