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국내 증시에서 전기·가스·수도 등 유틸리티 업종과 수출주 비중을 적극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종목으로는 한국전력과 삼양식품을 집중 매수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업종은 전기·가스(보유율 16.22%)였다. 연초 13.42%를 기록한 보유율이 5개월여 사이 2.8%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오락·문화 업종 보유율은 7.01%에서 8.27%로 1.26%포인트 올라 2위를 차지했다. IT(정보기술) 서비스(19.30%)와 일반서비스(16.06%), 음식료·담배(8.43%) 업종의 보유율도 각각 1.01%포인트, 1.0%포인트, 0.8%포인트 상승했다. 각 업종 내 외국인 투자 비중이 증가하면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질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해외 연기금 등의 대규모 자금이 추가로 쏠릴 수 있어서다.
올 들어 외국인이 전기·가스 업종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한국전력이었다. 한전 주가는 올해만 50.05% 급등했다. 국내 증시 전체에서 외국인 순매수 4위(5620억원)에 올랐다. 대선 전 줄곧 지지율 1위를 달린 이재명 대통령의 ‘에너지 고속도로’ 공약이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오락·문화 업종에선 강원랜드(260억원)와 GKL(200억원)에 투자금이 몰렸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IT 서비스 업종에선 네이버(4730억원)와 카카오(3760억원), 크래프톤(610억원)을 쓸어 담았다. 인공지능(AI) 신사업 기대와 실적 개선 가능성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음식료·담배 업종에선 삼양식품 투자 수요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올해 삼양식품(3900억원)과 오리온(830억원)에 집중 베팅했다. 모두 ‘K푸드’ 수출주다. 삼양식품은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해외 판매 호조로 연매출 2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오리온은 러시아 등의 수출 성과에 힘입어 1분기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